LG, '산업 특화 AI' 구글·알리바바 제쳤다

김남이 기자
2026.08.07 10:00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최근 글로벌 성능평가에서 1위 차지

표 데이터 예측 성능을 평가하는 글로벌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 리더보드 /사진제공=LG

LG가 산업 특화 AI(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를 앞서는 성과를 냈다. LG는 엑사원을 앞세워 제조·금융·의료 등 산업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표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타불라(Tabular)'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미래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포캐스트(Forecast)'가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세계 최고 성능(SOTA·State of the Art)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글로벌 리더보드는 화학·의료·금융·제조·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예측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성능평가)다.

'엑사원 타불라'는 표 데이터 예측 성능을 평가하는 글로벌 리더보드 '탭아레나(TabArena)'의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가 점수(ELO)는 1760점으로 구글이 지난달 공개한 최신 모델 'TabFM'(1749점)을 앞섰다.

'엑사원 타불라'는 표 형태의 합성 데이터를 대규모로 학습한 '정형 데이터 파운데이션 모델(TFM)'이다. 표를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하는 범용 언어모델과 달리 행과 열의 구조와 데이터 간 관계를 직접 이해한다.

'엑사원 타불라' 새로운 데이터가 주어질 때마다 모델 전체를 다시 학습할 필요도 없다. 적은 데이터만으로 새로운 문제에 빠르게 적응해 결과를 예측할 수 있어 데이터 확보가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이 본격 진입하고 있는 정형 데이터 AI 시장에서 LG AI연구원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G AI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제조, 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등 3개 분야에 '엑사원 타불라'의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실제 사업과 연결할 계획이다.

시계열 데이터 예측에서도 글로벌 빅테크를 앞섰다. LG AI연구원의 시계열 파운데이션 모델(TSFM) '엑사원 포캐스트'는 세일즈포스가 개발한 글로벌 리더보드 'GIFT-Eval'에서 구글·알리바바 등을 제치고 '제로샷(Zero-shot)' 부문 1위(SOTA)에 올랐다. 제로샷은 AI가 처음 접하는 분야의 데이터를 별도의 추가 학습 없이 예측하는 방식이다.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에이전틱 AI' 부문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성을 함께 입증했다는 평가다. '엑사원 포캐스트'는 인터넷·판매·에너지·경제·헬스케어·교통 등 실제 시계열 데이터와 현실 세계를 모사한 2조개 규모의 가상 시계열 데이터를 학습했다.

LG AI연구원은 관련 기술을 이미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와 계절별 제품 수요와 리튬 등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올해부터는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종목별 예측 점수와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증시 예측 AI 서비스도 선보였다.

LG AI연구원은 산업 현장의 데이터와 업무 특성에 최적화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엑사원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병리학 파운데이션 모델(PFM)'인 '엑사원 패스'를 공개했다. 현재 암종을 진단하고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암 에이전틱 AI'와 로봇이 물리 세계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도 개발하고 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범용 언어모델에서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산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며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한국 AI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