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여름휴가를 다녀오자마자 부분파업을 재개한다. 12일부터 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에 나서는 가운데 14일과 18일에는 파업시간을 6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추가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12일과 13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어 14일과 18일에는 주간조와 야간조가 6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예정된 일정이 모두 진행될 경우 추가 생산라인 가동 차질은 40시간에 이른다.
특히 이번에는 파업시간을 최대 6시간으로 늘리면서 지난달보다 투쟁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3차례 부분파업 당시 하루 파업시간은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최대 4시간이었다. 노조가 여름휴가 이후에도 회사 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파업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노조는 회사와 본교섭이 재개될 경우 교섭 당일 예정된 파업일정은 유보하기로 했다. 추가파업 일정을 확정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차기 쟁대위는 오는 18일에 열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에도 3차례에 걸쳐 총 9일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13~15일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의 파업을 한 데 이어 20~22일, 29~31일에는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이에 따른 생산라인 가동 차질은 60시간에 달했다. 이번에 결정된 추가파업 일정이 모두 이뤄지면 누적 가동차질은 100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3차례 부분파업으로 4만2000대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생산량은 13만7449대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4.4% 줄어든 4만8113대를 기록했다. 이번 부분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되면 이달에도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의 주요 요구안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다. 노조는 월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등을 요구한다. 정년연장 법제화 전 노사 사전합의와 해고자 복직 등도 주요 쟁점이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해고자 복직과 정년연장 법제화 전 사전합의, 상여금 인상 3개 요구안이 정리될 경우 임금과 성과급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지난달부터 파업과 교섭을 반복했지만 핵심쟁점에서는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다. 노조가 이번에는 파업시간을 최대 6시간으로 늘린 만큼 교섭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생산손실 규모도 지난달보다 빠르게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노조가 본교섭 재개시 당일 파업을 유보하기로 한 만큼 추가 생산차질 규모는 앞으로 노사교섭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노사가 오는 18일 차기 쟁대위 전까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지가 파업 장기화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