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브라질 파라나 신공장 가동…'글로벌 사우스' 공략 속도

최지은 기자
2026.08.16 13:53

AI·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축…남미 전역 아우르는 수출 거점으로 활용

13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LG전자 브라질 파라나주 가전공장에는 AI·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공정 안정성을 높였다./사진 제공=LG전자

LG전자가 브라질 파라나주 신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중남미 가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해 물류비와 제조원가를 낮추고 남미 전역을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 육성한다.

LG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나주에서 신공장 가동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파라나 공장은 1996년 설립된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공장에 이은 브라질 내 두 번째 생산 거점으로 연간 60만대 수준의 냉장고 생산 능력을 갖췄다.

AI(인공지능)와 산업용 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공정 안정성도 강화했다. 비전 AI 기반의 품질 검사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생산라인의 이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관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다관절 로봇 등 자동화 설비로 냉장고 도어 운반을 비롯한 위험 작업을 대체했다. 이를 통해 제조 단가를 낮추고 작업 안전성을 강화했다.

LG전자는 파라나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생산 효율화와 현지 생산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동남아시아 생산 물량을 수입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브라질 가전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갈 계획이다.

현지 생활 양식에 최적화된 맞춤형 가전도 확대한다. '겸용 전압' 기능을 갖춘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정격 전압이 지역마다 다른 브라질의 전력 환경을 고려한 제품이다. 고온 다습한 기후와 홈파티를 즐기는 문화도 반영했다. 냉장고 내부에는 LED(발광다이오드) 제균 기능과 급속 냉각 기능을 탑재한다. LG전자는 2억1000만명이 넘는 브라질 내수 시장에 맞춤형 신제품을 적기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가 13일(현지시간) 파라나주 가전공장 가동식을 열고, 초도 생산된 냉장고에 주요 참석자들이 서명하는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재일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장, 채영환 주브라질 총영사, 송성원 LG전자 중남미지역대표, 라치뉴 주니어(Carlos Massa Ratinho Junior) 파라나주지사./사진 제공=LG전자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브라질 가전 시장은 2026년 336억달러(약 47조6616억원)에서 연평균 6.12% 성장해 2031년 453억달러(약 64조258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추정치(3~4% 내외)를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파라나 신공장은 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전략적 수출 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브라질 남부에 위치한 파라나 공장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등 남미 주요국과 인접해 있다. 남미경제협력체 '메르코수르'의 무관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신공장 가동은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는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신흥시장에서는 볼륨존(대중 소비시장) 판매를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 성장 전략을 주도하는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사 매출 성장률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파라나 신공장을 통해 확대된 생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현지 맞춤형 가전을 선보일 것"이라며 "브라질과 중남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해 시장 지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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