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구독 매출 5년새 3배 성장..반기 '역대 최대'에 연 3조 눈앞

최지은 기자
2026.08.18 16:30

B2B·해외로 외연 넓혀 성장 가속

LG전자 가전구독사업 매출 추이/그래픽=임종철

LG전자 가전 구독 사업이 반기(1~6월)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고객과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성장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올해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약 1조1468억원(케어 서비스 매출 제외)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이상 증가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2년 3686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3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를 두고 제품 구매 부담을 낮추고 관리·A/S(사후서비스)를 강화한 점이 구독 수요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G전자는 일시불 구매와 달리 매달 구독료를 내는 방식으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고, 구독 기간 정기 방문 관리와 최대 6년간 무상 A/S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반기 기준 케어 서비스 매출을 제외한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2023년 4349억원 △2024년 7738억원 △2025년 1조59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전 구독 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개인 소비자를 넘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서비스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LG전자가 현대건설과 손잡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 가전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합원들은 구역에 따라 냉장고·세탁기·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5~7종의 가전을 선택할 수 있다. 펜트하우스 등 일부 세대에는 'SKS'와 'LG 시그니처' 등과 같은 초프리미엄 제품군도 구독으로 제공된다. 앞서 LG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국 신축 공공주택 5400여가구에도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을 구독 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LG전자가 태국에서 구독 사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초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구독 대상을 이어간 것도 눈에 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구독하면 전문가가 집안 구조와 인테리어 등을 고려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컬럼형 냉장고·냉동고·와인셀러, 아일랜드형 냉장고, 광파오븐, 스팀오븐 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도 구독할 수 있다.

LG전자는 해외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에서는 구독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8개월 만에 가입자 수 3만명을 넘어섰고, 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을 포함해 100여개 제품을 구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내 태국 내 오프라인 구독 채널을 100여곳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구독 전문 브랜드숍 130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 6월 기준 누적 구독 판매량은 3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중동 지역으로도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독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고객 데이터는 현지 기후와 생활문화, 소비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로 연결되고 있다. 세탁기 관리 편의성이나 에어컨 유지·보수 등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제품 설계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김건일 LG전자 대만법인장은 지난 5월 대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얻은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전 구독 사업을 큰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성장세라면 연간 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가전을 구독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전 구독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며 "제품군과 서비스가 다양해질수록 시장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