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태 더와이랩 대표 인터뷰
"AX의 본질은 도구를 도입하거나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를 되묻는 데서 시작합니다." AX 조직지능 전문기업 더와이랩의 김홍태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앞다퉈 주력하고 있는 AX 전환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더와이랩은 사람 중심 AI 교육과 조직 전환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HRD·컨설팅 기업으로 올해 창업 10주년을 맞았다. 삼성·LG·현대·SK 등 기업·기관과 협력하며 누적 1250여 개 교육 프로젝트, 5만여 명의 인재개발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이렇게 축적한 조직·인재개발 방법론을 AI 전환에 접목한 실무 워크북 'AX DISCOVERY'를 출간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록 민간자격 'AX 전략기획 전문가' 과정을 선보이며 AX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HR 전문가가 AI 전환을 이야기한다.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대기업 인사·인재개발 부서를 거쳐 HR과 조직경영 분야에서 21년을 일했다. 공학을 전공한 뒤 창업학 석사와 기술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으며 공학적 프로세스와 경영 이론을 함께 보는 시각을 갖게 됐다. AX는 결국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람과 일의 문제다. 어떤 업무를 누가 왜 하고 있는지 분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모델을 붙여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AI보다 조직경영에 대한 전문성이 AX에서는 더 어려운 관문이다. 더와이랩이 지금 사람의 지능을 조직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AX 조직지능'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AX 전환을 지원하는 워크북 'AX DISCOVERY'를 냈다.
▶현장의 결핍에서 출발했다. 기업 교육에 나가면 "AI 전환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반복됐다. 도구 사용법을 배워도 그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컨설팅사가 답을 제시하는 대신 실무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설계한 이유다. 이론서가 아니라 각자의 조직 상황을 10개의 캔버스에 직접 채워가는 워크북 형태다. 1장 AX 정의부터 10장 사후 관리까지, 계층적 과업 분석(HTA)과 강도·빈도·중요도 매트릭스(IFV), HITL(Human-in-the-Loop) 원칙을 적용해 업무 병목을 찾고 AI와 사람의 역할을 나누게 된다.
-기업들이 AX에서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은.
▶리더십 부재와 내부 저항이다. 위에서 도구만 내려보내면 구성원은 '내 일자리가 위협받는다'고 받아들인다. 최고경영자가 AX의 목적을 직접 이해하고 끌고가는 탑다운과, 실무자의 페인포인트를 실제로 해결해주는 바텀업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방법론상으로는 목표 얼라인먼트가 먼저다. 경영진과 실무자가 생각하는 AX의 정의부터 서로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은 핵심 리스크를 점검하고 페인포인트를 발굴하는 단계의 어려움이다. 외부 컨설턴트가 아니라 현장 실무자가 자기 병목을 찾고 작은 성공 경험을 빠르게 쌓아야 한다. 모두 AI 기술이 아니라 조직을 읽는 눈으로 푸는 문제들이다.
-다른 AI 교육기업과의 차별점은.
▶도구 활용법을 가르치고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페인포인트 발굴 이후 데이터 준비도 진단, 전환 과제 우선순위 선정, AI 협업 워크플로우 설계, 성과 정량화(ROI)까지 하나의 프로세스로 연결한다. 마지막에는 실무자가 직접 에이전트를 만든다. 코딩 지식이 없는 기획·마케팅·HR·영업 직무 실무자도 문제정의서와 AI 에이전트 매뉴얼 등 실물 산출물을 완성한다. 중요한 건 이벤트로 끝내지 않는 것이다. 기존에 100을 쓰던 일을 10으로 줄이고, 확보한 90을 고부가가치 업무에 재배치해 10배의 가치를 만드는 선순환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 변화는 교육컨설팅업 자체도 바꾸고 있다. 과거의 컨설턴트가 사람에게 지식을 전달했다면, 앞으로는 조직 내 우수 인재의 판단 기준과 의사결정 방식, 즉 암묵지를 추출해 AI 에이전트에 학습시키는 '지능 엔지니어'가 되어야 한다.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는 하이브리드 조직 구조를 설계하는 역량이 미래 컨설팅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