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적합한 인재 뽑겠다"..SK·현대차·LG·한화 수시채용 '안착'

유선일 기자, 최경민 기자
2026.09.07 16:50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2026.6.2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삼성을 제외한 SK·현대차·LG·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은 2020년을 전후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을 도입했다.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해 '필요할 때 최적의 인재를 뽑는' 방식으로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재계는 이런 채용 방식이 세계 주요국에서 이미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핵심 인재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각 그룹 수시채용 방식도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2월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정기 대규모 공채를 폐지했다. 기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 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 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상·하반기 각 1회씩 연 2회 고정된 시점에 채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미래 산업환경에 적합한 '융합형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변화는 머잖아 다른 그룹으로 확산됐다. SK그룹은 2019년부터 수시채용을 점차 확대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작해 2022년 정기 공채를 전면 폐지했다. 아울러 계열사별 상황·특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해 종전 그룹 단위가 아닌 계열사별 자율적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LG그룹도 2020년 하반기 정기 공채를 없애며 "경영 환경과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라고 명시했다. 당시 지원자의 '불필요한 스펙 쌓기'를 막기 위해 신입사원의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한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20년에 그룹공채를 수시채용으로 바꿨다. 각 계열사가 사업특성 및 인력 수요, 운영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채용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9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개최한다./사진=현대차그룹

삼성 외에 포스코 등 일부 그룹들은 여전히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며 적재적소에 핵심 인재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수시채용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은 정기 공채보단 수시채용 형태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삼성처럼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함) 실천과 같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면 경영 효율 관점에서 볼 때 기업이 정기 공채를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특히 주요 그룹의 수시채용이 다양한 형태로 점차 변화·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용에 필요한 비용·시간을 절약하고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상시 '인재풀' 제도 운용하거나, 지원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년 비슷한 시기에 수시채용을 진행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경영진이 수시로 현지 학교를 방문하거나 포럼·콘퍼런스를 개최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과 연계해 통합 채용 프로그램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을 실시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외 인재 초청 행사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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