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 사장 "PV7 현장 반응 좋아"…유럽 '경상용차' 시장 정조준

하노버(독일)=임찬영 기자
2026.09.14 19:19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열린 PV7 공개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두 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7을 공개하며 유럽 경상용차(LCV)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PV5를 통해 쌓은 경험과 현장 호응을 바탕으로 PBV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송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아는 이날 PV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PBV인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데 PV5를 통해서 경험도 쌓고 노하우도 배운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버는 LCV의 전통적인 시장인 데다 하노버 모터쇼는 상용 신차를 출시하는 주요 모터쇼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오늘 좋은 반응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유럽 LCV 시장은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기존 강자들이 주도해 온 성숙 시장이다. 포드는 유럽 최대 상용차 업체 중 하나로 꼽히며 스텔란티스는 여러 산하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 밴을 투입하며 전동화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의 밴 신규 등록은 전년보다 8.8% 줄었다.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밴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11.2%로 뛰었다. 전체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성장하는 전동화 수요를 선점해야 하는 만큼 업체 간 경쟁 압력이 커진 셈이다.

기아 부스에서 전시된 PV5를 활용한 붕어빵 푸드트럭

LCV는 차량 성능뿐 아니라 총소유비용과 가동률, 충전·정비 편의성, 용도에 맞춘 차량 개조 지원 등이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 기아가 PV7을 단순한 전기 밴이 아닌 차량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PV7은 대형 PBV이며 유럽 LCV 시장에서는 미드사이즈 밴으로 분류된다.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용도에 따라 차체 크기와 실내 구성을 달리할 수 있다. 카고 롱의 롱레인지 모델은 기아 자체 측정 결과 유럽 WLTP 기준 한 번 충전으로 460㎞ 이상 달린다.

기아는 내년 6월 PV7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 한국과 유럽에 카고 롱과 패신저 롱을 우선 출시한다. 이후 특장차 제작을 위한 샤시캡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2028년까지 총 23개 파생·컨버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전시장에서는 PV5를 기반으로 제작한 다양한 특장차도 눈에 띄었다. 기아 부스에서는 PV5를 개조해 붕어빵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다른 참가 업체의 부스에서도 PV5 기반 특장차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PV5가 올해 유럽에서 누적 4만대 이상 팔리며 시장에 안착하자 현지 특장차 업체들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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