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주력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투싼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차체를 키워 실내 공간을 넓히고 하이브리드 성능과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보강한 게 특징이다. 수요가 많은 준중형 SUV 시장을 공략해 국내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디 올 뉴 투싼 미디어 데이'를 열고 6년 만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가지로 운영한다. 다음달 중 가격을 공개한 뒤 국내 판매에 들어간다.
외장 디자인엔 현대차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강철의 견고함이 드러난다. 전면에는 수직형 주간주행등과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적용해 차체가 넓어 보이도록 했고, 측면은 바퀴를 감싸는 펜더를 입체적으로 다듬었다.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XRT 트림에는 전용 그릴과 바퀴를 감싸는 마감재, 범퍼 아래 보호판을 더했다.
내부 공간도 이전 모델보다 넓어졌다.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가 기존보다 각각 60㎜, 40㎜, 30㎜ 늘었다. 2열 레그룸은 14㎜ 늘어난 1064㎜, 헤드룸은 29㎜ 늘어난 1031㎜다. 2열 도어가 열리는 각도도 73도에서 83도로 커져 아이를 태우거나 짐 싣기가 수월해졌다. 적재공간은 22ℓ 늘었다. 또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가방감을 높였다.
동력 성능도 함께 끌어올렸다. 1.6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 193마력, 최대토크 27.0㎏f·m로 기존보다 출력이 13마력 높아졌다. 하이브리드는 차세대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복합연비 17.4㎞/ℓ를 확보했다. 정차 중 시동을 끈 채 에어컨과 오디오를 쓸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넣었다.
커진 차체에 맞춰 승차감도 개선했다. 앞바퀴 서스펜션 결합부와 뒷바퀴 쪽 차체 하부 구조를 보강했고 공기저항계수는 0.33에서 0.30으로 낮췄다.
안전 사양은 비상 상황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사고로 차량 전원이 끊기면 예비 전원으로 도어 잠금을 풀어 탑승객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잘못 밟았을 때 제동을 돕는 기능은 전 트림에 기본으로 넣었다. 차가 지나온 경로를 기억해 후진할 때 조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억 후진 보조'와 차량 하부 노면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는 동급 차량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했다.
편의 사양에서는 현대차 SUV 가운데 처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다. 스마트폰처럼 앱을 내려받아 쓰는 '플레오스 앱마켓'과 대화형 AI(인공지능) 비서 '글레오 AI'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8월 국내 판매는 39만9159대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서만규 현대차 MLV프로젝트1실장(상무)은 "이전 세대 고객의 목소리를 토대로 노면에서 전달되는 진동 개선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며 "고객이 SUV에 기대하는 가장 중요한 기본을 더 향상된 수준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