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소재·부품·장비업계 "정부 인프라 지원 필요, 그린수소는 점진적"

유선일 기자, 최경민 기자
2026.09.21 16:48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국민의힘 의원), 정태호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유선일 기자

국내 수소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인프라 지원과 함께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수소) 생산의 '점진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임만규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21일 한국공학한림원·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 대토론회'에서 "수소산업 육성과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대규모 수소 공급 인프라를 선행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 등에 필요한 수소 저장용기·시스템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수소 시장은 대규모·장기간 투자가 필요해 그동안 주로 대기업 중심으로 정부의 인프라 지원 등 정책 강화를 요청해왔는데, 이번에 중견 소부장 업체까지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 대표는 이어 "초기에는 그레이·블루수소를 포함해 유연하게 생산하고 태양광 유휴 전력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그린수소 생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소는 생산방식·친환경성에 따라 그레이·그린·핑크·블루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드는 그린수소가 가장 친환경적이지만 생산 단가가 높은 것이 단점이다. 업계는 수소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해 그린수소에 앞서 그레이·블루수소 등의 생산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다른 토론회 참석자들은 정부의 일관된 수소 정책 추진과 더불어 수소를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축'으로 확장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서 "에너지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고 있다"며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 단장은 '에너지 시스템의 완성, 수소'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클수록 수소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수소의 첫 대형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요 발제 이후 이뤄진 분과토론에서는 높은 청정수소 생산비용과 불확실한 수요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꼽혔다. 아울러 국내 수소 생산 기반을 키우면서 해외 도입과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 초기 시장의 가격 격차를 어떤 방식으로 보완할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모빌리티(이동수단) 분야에서는 승용 수소차 보급 정체와 충전소의 낮은 수익성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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