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던 HMM의 일부 유럽행 화물 서비스가 수에즈 운하로 돌아간다. HMM이 선복을 확보한 MSC의 아시아~지중해 노선이 이달 운항 경로를 바꾸고, HMM이 속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A)의 아시아~북유럽 노선도 수에즈 항로로 복귀할 예정이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화주들에게 MSC의 아시아~지중해 MD4 노선이 희망봉 경유에서 수에즈 운하 경유로 변경된다고 안내했다.
MD4 노선의 선박은 MSC가 운항한다. HMM은 MSC와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해당 노선의 선복을 확보해 고객에게 제공해왔다. HMM 관계자는 "희망봉 우회로 제공해 온 서비스의 경로가 변경된 데 따른 안내"라고 밝혔다. HMM이 안내한 운송 일정에 따르면 중국 닝보에서 이탈리아 라스페치아까지는 34일, 상하이에서 제노바까지는 29일이 걸린다. 희망봉을 우회하던 기존 경로와 비교하면 운송 기간이 통상 일주일가량 줄어든다.
HMM이 속한 PA도 아시아~북유럽 FE1 서비스의 운항 경로를 수에즈로 바꾼다. 첫 적용 항차는 오는 17일 태국 람차방항에 기항하는 ONE 운항 8110TEU급 컨테이너선 'ONE CONTINUITY'다. 변경 후 기항 순서는 람차방·까이멥·싱가포르·로테르담·함부르크·르아브르·싱가포르·람차방이다.
HMM과 일본 ONE, 대만 양밍으로 구성된 PA는 2024년 1월 유럽 항로를 희망봉 경유로 전환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이 잇따르자 안전 우려를 이유로 수에즈 운하 통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항로를 이용해왔다.
수에즈 운하 정상화가 한꺼번에 이뤄지기보다 선사별·노선별로 선택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HMM 관계자는 "PA 차원에서 10월 말부터 일부 노선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항할 예정"이라며 "선원과 선박, 고객 화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향후 확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