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고문 "청년 창업가들, 화려함 보다 실리 추구해야"

김상희 기자
2026.10.06 06:00

[경험과 혁신의 동행] GK인사이츠 미래자문단과의 대화 "매일매일의 작은 개선이 지속 가능성 보장"

[편집자주]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가 대한민국에서 '월드 베스트 컴퍼니'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고의 베테랑 CEO 출신으로 구성된 고문단과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중심이 된 미래자문단의 대회의 장을 마련했습니다.글로벌 시장을 누빈 최고경영자들과 혁신의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만나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성공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GK인사이츠는 공정거래위원장·국세청장·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황각규 GK인사이츠 고문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황각규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황각규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하 GK인사이츠) 고문이 창업가들에게 화려함보다 실리를 우선시할 것을 주문했다.

황 고문(전 롯데지주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GK인사이츠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대한민국 유망 스타트업 창업가들에게 "사업 초기에는 여러 가지 재무적·전략적·영업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따라서 화려함보다는 실리를 취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산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황 고문은 롯데그룹 정책본부 사장, 경영혁신실장, 롯데지주 부회장을 역임했다. 굵직한 M&A(인수합병)를 성사시키며 내수 사업 중심이던 롯데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날 황 고문은 롯데그룹에서 마주했던 여러 비즈니스 상황들과 대응 방법들을 공유하며 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고문은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회장님과 함께 2004년 중국 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당시 현지 공장의 포장 기계들은 간격에 여유를 두고 배치가 돼 있었는데, 신 회장이 이를 질책하면서 기계를 밀집해 놓은 일본 공장처럼 재배치하라고 주문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처음에는 왜 그렇게 배치를 바꿔야 하나 이해를 못 했다"며 "이후 도요타식 '카이젠(개선: 改善)'의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한 지시였음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카이젠은 조직의 모든 영역에서 낭비를 제거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속적인 개선 활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도요타의 주요 경영문화 중 하나다.

이처럼 기계들을 밀집해 놓으면 종업원들의 동선이 짧아져 생산성이 높아지고, 관리자가 한눈에 감독할 수 있는 설비 수가 늘어나 인건비가 절감된다. 또 이후 증설을 할 경우의 공간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증설 이전까지 남는 공간에서 불필요하게 소비되는 냉난방·조명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황 고문은 "멘토링을 하는 스타트업 중에 사업에 어느 정도 성과가 나자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직원 1인당 공간도 넓게 제공하고, 회의실도 크게 만들려고 하는 곳이 있었다"며 "물론 이렇게 하면 당장은 직원들이 좋아하겠지만 그보다는 나중에 더 성장했을 때 사무실을 크게 쓰고 지금은 절반 정도는 차라리 재임대를 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업무 공간에서는 서로 인접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고, 특히 창업자들은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황 고문은 창업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조직을 이끌며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고문은 "모든 것을 다 종업원들의 눈에 맞추면 여러분들의 주머니가 빨리 비게 된다"며 "창업자는 회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 작을 때부터 구성원들이 여러분들의 습관에 맞춰 따라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앞서 말한 중국 방문 때의 신 회장 나이는 83세로, 수십 년간 경영을 하신 것"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도 앞으로 50년 이상 더 사업을 영위해야 할 텐데 매일매일의 조그마한 개선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한편, GK인사이츠는 머니투데이가 대한민국에 세계 선도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싱크탱크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경영한 기업인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모델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젊은 창업가들로 미래자문단을 구성했다.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를 통해서는 선배 경영인의 노하우와 경험이 전수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황각규 GK인사이츠 고문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황각규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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