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英 테이트 모던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展

유선일 기자
2026.10.13 09:40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사진= © Tate (Ben Fisher)

현대자동차는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 일환으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展)을 13일(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영국 런던의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의 기획 전시다. 많은 사람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타렉 아투이가 열한 번째 작가로 참여한다. 그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작곡가다. 세계 여러 지역의 전통 악기와 음악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악기를 제작한다. 단순히 귀로 듣는 차원을 넘어 온몸으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현대 커미션에서 타렉 아투이는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소리가 울리고 퍼지는 특성에 주목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하거나 재해석한 관악기와 타악기, 다양한 조각 작품을 통해 청각뿐 아니라 공기의 흐름, 진동, 움직임 등 촉각과 시각으로 확장된 다감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이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해 공간 전체에 펼쳐지는 '소리 풍경(Sonic Landscape)'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는 덩굴로 뒤덮인 차양과 아늑한 안뜰 등 사람들이 모여 쉬는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석제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돌을 배치해 관객이 작품 안에 머물며 앉거나 누워 공간 위로 펼쳐진 악기와 곳곳에 설치된 조각을 살펴보면서 소리와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터바인 홀을 만남과 교류의 장소로 확장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한 전통 관악기 '셍(sheng)', 한국의 북, 우즈베키스탄의 의례용 금관 악기인 '카르나이(karnai)'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전자 음향 장치와 결합해 독창적인 소리 풍경을 펼쳐 보인다. 터바인 홀에 들어서면 이어지는 경사로 위에 카르나이가 설치돼 있고, 카르나이의 길고 가느다란 형태를 재해석한 두 개의 나팔이 함께 자리한다. 터바인 홀 안쪽에는 셍과 대나무 구조물 사이로 북피, 징, 나팔, 돌, 그리고 길이 20m의 직물이 설치돼 있다. 모터가 구조물 사이로 바람을 보내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소리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한다"며 "협업과 다감각적 경험에 기반한 타렉 아투이의 작업은 의미 있는 교류와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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