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많이 탄다"...3억 람보르기니 사는 한국인들, 누군가 보니[인터뷰]

"중국보다 많이 탄다"...3억 람보르기니 사는 한국인들, 누군가 보니[인터뷰]

이정우 기자
2026.10.1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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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고객 비중 세계 평균 2배…'우루스' 일상차로 타는 한국
40세 미만 고객 약 35%…세계 6위·아태 2위 올라

페데리코 포스키니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세일즈 책임자(CMO)./사진제공=람보르기니
페데리코 포스키니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세일즈 책임자(CMO)./사진제공=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를 사는 한국 고객은 누구일까. 한국 시장에서는 여성 고객 비중이 글로벌 평균의 2배에 달하고, 40세 미만 고객도 3명 중 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 스포츠카보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일상적으로 타는 수요가 전체 판매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이 중국을 제치고 람보르기니의 세계 6위 시장으로 올라선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페데리코 포스키니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세일즈 책임자(CMO)는 지난 8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데이 코리아 2026' 그룹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을 넘어선 세계 6위이자 아시아태평양 2위 시장"이라며 "올해 판매도 전년보다 나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지만, 성장은 항상 작은 단계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고객 구성은 다른 주요 시장과 뚜렷이 다르다. 한국 판매의 약 75%는 우루스 등 SUV가 차지한다. 여성 고객 비중은 약 20%로 전 세계 평균인 10%의 2배 수준이다. 차종별로 40세 미만 고객 비중도 약 35%에 달한다. 글로벌 평균인 25~30%보다 높은 수치다.

포스키니 CMO는 "한국의 우루스 고객은 연간 1만㎞ 이상을 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차량을 사실상 매일 사용한다"며 "한국은 고객층이 젊고 여성 비중도 높아 각 고객 집단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람보르기니가 한국에서 판매보다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다. 회사는 여성 고객 대상 드라이빙 프로그램인 '쉬 드라이브스 어 람보르기니'를 운영하고, 우루스 고객에게는 오프로드와 트랙 주행 행사를 제공한다. 젊은 고객층에는 디지털 채널과 모터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접점 확대에 나선다. 고가 차량 구매 이후에도 브랜드와의 관계를 이어가게 하려는 전략이다.

서비스 접점도 넓힌다. 람보르기니는 최근 서울 동대문 전시장을 서초로 옮겼다. 고객의 전시장 방문과 차량 정비 동선을 함께 고려한 조치다. 포스키니 CMO는 "추가 거점과 상징적 건물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르면 2027년 말 또는 2028년 1분기에 새 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럭셔리 소비가 시장 상황에 민감하다는 점은 변수다. 포스키니 CMO는 "한국은 부동산·주식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소비 심리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는 시장"이라며 "시장 수요와 주문잔고를 함께 보면서 공급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했다.

글로벌 럭셔리 시장도 조정 국면이다. 람보르기니의 올해 상반기 인도량은 54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지만, 매출은 17억4100만유로로 7.4% 늘었다. 고가 제품 비중 확대와 개인화 옵션 수요가 매출을 끌어올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3억9500만유로로 8.4%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2.7%로 3.9%포인트 하락했다.

포스키니 CMO는 "람보르기니의 원칙은 물량보다 가치"라며 "독점성은 고객을 기다리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요와 공급을 면밀히 읽는 과정에서 지켜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젊은 고객, SUV 일상 수요라는 한국만의 특성을 겨냥해 판매량보다 브랜드 경험과 희소성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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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기자

산업1부 자동차물류 담당하는 이정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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