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속 전기차 충전기에 아이오닉5 연결했더니..속도·가격·안정성 잡은 '워터'[르포]

임찬영 기자
2026.10.22 18:24
충북 음성군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제천방향에 있는 워터 충전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전기차 충전기 화면에 표시된 숫자가 어느새 200kW(킬로와트)를 넘어섰다. 배터리 잔량 15%에서 충전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는 30%에 다다르자 출력을 끌어올리더니 한 차례 떨어졌던 숫자는 잔량 54%에서 다시 200kW를 찍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등장한 400kW급 초급속 충전기의 실제 성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전기차 충전 브랜드 워터가 22일 충북 음성군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제천방향에 새로 설치한 초급속 충전소에서 이같은 충전 성능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400kW급 4기와 200kW급 2기, 100kW급 1기 등 충전기 7기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다.

이날 시연한 아이오닉 5의 충전 출력은 배터리 잔량에 따라 계속 변했다. 함께한 테슬라 모델 Y는 배터리 잔량 9%에서 충전을 시작했지만 15%까지 출력이 60kW를 넘지 못했고 조금씩 높아졌다. 충전기 자체는 400kW 속도를 낼 수 있어도 차량이 실제로 받아들이는 전력은 배터리 온도와 잔량, 차량의 충전 시스템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충전기 한 대에는 국내 전기차에서 주로 사용하는 DC콤보와 테슬라의 북미충전표준(NACS) 케이블이 함께 달렸다. 차량 종류에 맞춰 별도 어댑터 없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처음 이용할 때 워터 앱에서 차량을 등록하면 이후에는 차량 식별정보를 활용하는 '오토차지'로 별도 인증 없이 충전할 수 있다.

사실 400kW에 달하는 출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은 국내에 많지 않다. 하지만 워터는 미래 수요를 고려한 선제 투자 차원에서 해당 충전기를 전략적으로 설치 중이다. 실제 이달 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3곳에 충전기 123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62기가 400kW급이다. 충전기 구축이 완료되면 워터의 고속도로 충전망은 73개 휴게소, 충전기 397기로 확대된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가 22일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 제천방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현장 방문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충전기 투자 시 미래 차량의 성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워터 충전소의 실제 평균 충전 출력은 약 75kW지만 충전 속도가 빠른 상위 10% 차량의 평균 출력은 177kW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10년의 운영 기간을 고려하면 당장 필요한 수준보다 높은 출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유 대표는 운영의 안정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워터에 따르면 고속도로 충전기 1기당 하루 평균 충전 횟수는 11회로 도심 급속충전기 약 3회보다 많다. 수요가 몰리는 명절에는 일부 충전소의 이용률이 78%까지 상승했다. 충전기가 고장 나거나 점검으로 멈추면 곧바로 대기와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워터는 고장과 점검 없이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의 비율인 가동률을 99%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예측 가능성이랑 가동률이 앞으로는 중요하다"며 충전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이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금 경쟁력도 앞세웠다. 신규 충전소의 워터 회원 요금은 개소 후 1년간 kWh당 294원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정한 200kW 이상 공공 초급속 충전요금 393.1원보다 99.1원, 약 25% 저렴하다. 워터의 기존 급속충전 요금 347원보다도 낮다. 다만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요금이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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