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229,000원 ▼9,000 -3.78%)이 국도화학과 비스페놀A(BPA) 사업 매각안에 대해 최종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범용 석유화학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국도화학은 에폭시수지 핵심 원료인 BPA 생산 기반을 확보해 수직계열화를 강화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국도화학은 전날 대산 BPA 사업 매각을 위한 최종 합의안을 마련했다. 향후 양사는 각각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계약 체결에 나서게 된다.
양사는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주요 매각 조건에 합의한 뒤 공통 설비 사용과 비용 분담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해왔다. 이번 거래는 초기 지분 50대50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국도화학이 향후 3년에 걸쳐 LG화학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왔다. 국도화학의 초기 자금 부담을 분산하면서 단계적으로 사업을 넘기는 구조다. 매각 대상은 LG화학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16만5000톤 규모(연간 기준)의 BPA 사업 부문이다. 여수 BPA 사업은 포함되지 않는다.
BPA는 폴리카보네이트와 에폭시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이다. 국도화학은 세계 1위 에폭시수지 기업으로 현재 LG화학으로부터 BPA를 공급받는 주요 고객사다. 이번 인수로 자체 원료 생산 기반을 확보하면서 외부 조달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부담을 줄여 에폭시수지 사업의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도화학은 올해 상반기 에폭시수지 부문에서 매출 1조12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7818억원)보다 약 4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50억원에서 616억원으로 약 76% 증가했다.
LG화학은 이번 매각을 통해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확대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범용제품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반도체와 모빌리티(이동수단)·로봇 소재, 항암 신약 등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산 BPA 사업 매각 역시 이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일환인 셈이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 문제는 남아있다. LG화학은 앞서 대산 BPA 생산직원들을 대상으로 매각 추진 상황과 고용 방안 등을 설명했다. 해당 사업이 국도화학으로 넘어가더라도 이동을 원하지 않는 직원은 LG화학에 남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계약 체결 이후에는 노사간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고용승계와 위로금 등 세부 조건을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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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원료 공급사와 수요기업간 사업 재편이라는 점에서 양사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BPA 사업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국도화학은 핵심 원료를 내재화해 글로벌 에폭시수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