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주 친구' 민유성 "신동빈 실수 바로잡겠다"

조철희 기자
2015.10.11 13:30

머니투데이와 단독 인터뷰 "끝까지 결말 낼 것"…"아버지·형 저버린 쿠데타 자체가 문제"

롯데그룹 '왕자의 난'에 뜻밖에도 금융계 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은금융지주 초대 회장이자 산업은행장 출신의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61·사진)이다.

민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한국에 세운 SDJ코퍼레이션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일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장에도 함께 나와 신 전 부회장이 롯데의 경영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다.

민 회장은 지난 10일 머니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 전 부회장과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 사이로 한국에서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부탁을 받고 돕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 측에 합류한 배경을 밝혔다. 신 전 부회장과 민 회장은 1954년생 동갑이며 신 전 부회장은 컬럼비아대학교, 민 회장은 뉴욕주립대학교버펄로캠퍼스의 MBA(경영전문대학원)을 나온 미국 유학파 출신이다.

민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결과에 대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제법 잘 알려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자회견 하고 다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서 결말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역시 이 같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 회장은 자신의 참여가 '명분'이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자신보다 그룹 내 이해관계가 훨씬 더 큰 형을 모든 이사 자리에서 해임시키고, 정보도 안주고, 경영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그것을 바로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를 해서 잡으면 무조건 되는 것이냐"며 "창업주이자 70년 동안 롯데를 키운 아버지를 밀어버리고, 형을 밀어버리고, 본인이 자리를 차지해 이제부터 내가 회장이라고 하는 것이 잘못된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7월28일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의 긴급 이사회를 소집할 때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해임 당사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연락도 하지 않았다"며 "그런 불법을 통해서라도 아버지와 형을 해임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신 회장이 과욕 때문에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첨예한 관심사 중 하나인 신 총괄회장의 건강과 판단력에 대해서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 총괄회장이 직을 전혀 수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신 총괄회장이 공개석상에 나설 지에 대해서는 "신 전 부회장 쪽은 아버지를 많은 기자들 앞에 내세워 무슨 말을 하라거나 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임장 효력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분명히 효력이 있다"며 "만약 롯데그룹 측에서 다르게 생각한다면 우리가 아닌 그쪽이 증거를 제시해 입증해야 할 일이지 우리가 다시 확인해 줄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다.

민 회장은 이날 인터뷰 동안 지난 기자회견 때 들고 나온 '경제적 가치 지분'을 다시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롯데홀딩스의 실제 경제적 가치에서의 지분 가치를 제대로 계산해 보면 신 전 부회장이 36.6%, 신 회장이 29.1%, 신 총괄회장이 8.4%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며 "신 전 부회장이 실제 경제적 이해관계가 가장 큰 최대주주"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법에는 경제적 지분 가치라는 개념이 없지만 롯데의 실질적인 이해관계자인지를 따질 때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신 회장의 가장 큰 실수는 이해관계가 가장 큰 형을 배제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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