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패배해 벼랑 끝에 몰린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측이 경영권 탈환 재도전을 선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임시주총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이 각종 소송전과 주주총회 공략 등 난타전을 기약 없이 지속할 태세여서 분쟁 완전 종식까지는 지루한 싸움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 전 부회장 '책사' 역할을 맡고 있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전 산업은행장)은 지난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경영권 분쟁이 끝났다고 하고, 신 회장이 '원 리더'라고 하지만 아직 성공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진짜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임시주총 패배 이후 구체적인 상황 평가와 향후 계획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고문은 임시주총 패배에 대해 "캐스팅 보트인 종업원지주회에 상장 및 주식보상 계획을 알려 단계적 목적을 달성한 계획된 패배"라며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이지 각개전투마다 이기는 게 목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짧게는 6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끝낼 수도 있고, 길게 보면 2~3년 갈 수도 있다"며 "신 전 부회장도 이번 일을 자신의 평생 과업으로 삼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 고문은 양측의 화해 가능성도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화해 전제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원대복귀"라며 "그렇지 않으면 타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분쟁을 일으키기 전 '부친 사후 한국 롯데를 자신이 맡고 싶다'고 솔직하게 요구했다면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아버지를 내쫓으려 하자 장남으로서 나서게 됐고, 지금은 반드시 뒤집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최근 한국과 일본을 열흘씩 오가며 소송 등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종업원지주회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민 고문은 지주회 설득 작업에 진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실적인 상황 변화가 있다"며 "지주회 회원들이 아직 속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표현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영권 분쟁 과정을 신 회장이 컨트롤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의 '야도이'(やとい·바지사장)"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 회장의 쿠데타는 쓰쿠다와 고바야시가 각본을 짜고 연출했다"며 "이들은 향후 롯데를 빼앗기 위해 신 회장을 쳐낼 것이고 그러기 위해 신 회장의 중국 사업 손실 같은 약점도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 원대복귀 뒤 롯데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며 자신은 롯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신 전 부회장의 자문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의 반격 계획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측근들의 이야기가 신 전 부회장의 진의인지도 의심스럽지만 모든 것이 결론이 난 상황에서 승복하지 못하고 계속 분란을 조장해 롯데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