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잘 팔렸는데…" 일본술 업체의 한숨

정혜윤 기자
2019.08.07 17:43

최근 3년새 10% 가량 줄어든 국산 청주, 반사이익 볼까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구성원들이 18일 세종시 어진동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일본정권의 경제보복에 항의하며 일본 기업 제품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9.7.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몇 년 장사 잘 되고, 좋았죠. 그런데 지난달부터 갑자기 많이 줄었습니다. 심각할 정도로."

일본 청주와 소주를 직수입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3년 새 72% 급증한 일본 전통주 '사케' 수입이 뚝 떨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발 사케 논란이 일어난 뒤 사케에 대한 인식이 더 나빠졌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청주 사케 수입액(수리일 기준)은 1987만7000달러로 3년 전인 2015년(1157만달러) 대비 72% 가량 늘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1030만3000달러로 지난해(1039만2000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케는 편의점, 대형마트보다 음식점 등 업소 매출 비중이 훨씬 큰 편"이라며 "최근 2~3년 새 국내에 일본식 주점인 이자카야나 일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사케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일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183개, 가맹점수는 1673개다. 지난해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평균 증가율은 2.9%인 반면 일식의 경우 20.86%나 됐다.

하지만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정치권 논란도 한몫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 조치한 직후인 지난 2일 일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사케를 반주로 마셨다고 밝힌 게 기름을 부었다. 이 대표는 당일 100% 국내산 쌀로 만든 청주인 롯데주류 '백화수복'을 마셨다고 해명했지만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사케 대신 국산 청주 소비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청주는 알코올 도수 25도 미만 발효주로, 약주 중 쌀(찹쌀)만을 원료로 한 것을 말한다. 국산 청주와 일본 사케는 쌀과 누룩으로 빚는다는 점에서 같다.

사케 수입액이 지난 3년간 72% 늘어난 동안 청주는 10% 가량 감소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1175억6500만원이었던 청주 출고액은 지난해 1059억2400만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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