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보다 좀 비싸긴 해도 깔끔해서 좋네요. 시장에서 못 보던 물건도 있어 좋아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삼척 중앙시장점은 24일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장에서 본 장바구니를 손에 든 노년 부부부터 아기를 품에 안은 주부까지 다양했다. 기존에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았던 상품과 다양한 편의 시설에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이번에 문을 연 삼척 중앙시장 C동 2층에 들어서는 상생스토어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이 협력한 첫 사례다. 삼척시가 주차장과 승강기 등 인프라를 정비하고, 이마트가 콘텐츠를 채웠다. 삼척시는 이번 상생스토어 조성을 위해 총 사업비 120억원을 투입한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다가서니 전통시장에서 보기 어려운 승강기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상생스토어가 있는 2층까지 계단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노년 부부와 주부를 위해 삼척시가 마련했다. 엘리베이터 내부도 장바구니를 들고 타고 될 정도로 충분히 넓었다. 삼척시는 현재 147면인 주차 공간을 타워 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2층 상생스토어에 위치한 노브랜드 매장은 첫날부터 사람들이 몰렸다. 아이와 함께 매장을 찾은 김모씨는 "오늘 오픈한다고 해서 와봤는데 이렇게 물건이 많을 줄 몰랐다. 점심 먹고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객들은 냉동식품과 와인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박시후 이마트 상생스토어 티에프팀(TF) 팀장은 "상생스토어라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과 담배, 국산 주류를 제외한 약 1200여개 품목 운영하고 있다"며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장에서 구매가 어려운 와인과 냉동 식품을 선별해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20대 이모씨는 "시장에 도통 올 일이 없는데 오늘 노브랜드가 오픈했다고 해서 오랜만에 와봤다"며 "멀리 동해시 이마트까지 가야 살 수 있었던 노브랜드 냉동식품부터 와인까지 집 근처에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상생스토어 가운데는 950㎡(약 288평) 규모의 청년몰이 들어섰다. 아직 카페 한 곳밖에 문을 열지 않아 한적한 모습이었지만, 입점이 마무리되면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여러 손님들이 청년몰 가운데 마련된 공간에서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상생스토어에는 식음료(F&B), 뷰티&헬스점 등 총 25개 청년몰이 들어설 계획이다.
다음달 청년몰 '제비다방' 개점을 준비 중인 김택곤 사장은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삼척시와 이마트의 도움으로 가게를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몰 뒤쪽은 키즈라이브러리와 어린이 놀이터, 장난감 도서관 등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키즈라이브러리에는 오픈에 맞춰 장난감을 대여하려 찾은 주부로 북적였다. 삼척시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아이 장난감까지 대여할 수 있다고 와봤는데 생각보다 쉴 공간이 많아서 놀랬다"고 말했다.
이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 있는 '별마당도서관'을 모티브로 한 휴식 공간 '&라운지'와 키즈 카페 'SOS통통센터' 등 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전통시장과 노브랜드의 동행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당진 어시장 매출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입점한 2016년 전년대비 10.99% 증가했고, 2017년에는 17.36%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방문객도 늘어나 주차장 이용 건수는 2017년 54.5% 늘었다.
피범희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