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에 누가 기침한 흔적이 있어서 그냥 나왔어요."
대학생 A씨는 최근 버거를 먹기 위해 프랜차이즈 매장에 갔다가 주문도 안 하고 그냥 나왔다. 키오스크(무인 정보 단말기)에 누군가 기침을 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전염병으로 불안한 시기에 누가 만졌을지, 뭐가 묻었을지 모르는 기계를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게 영 찜찜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외식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키오스크·수저통·식판 등의 청결 문제에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직장인 B씨는 "회사 식당에서 쌓여있는 식판 꺼내고, 수저통에 빽빽하게 꽂힌 수저를 꺼내면서도 바이러스 걱정이 들었다"며 "식기통에서 직접 식기를 꺼내는 문화가 청결하지 않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됐다"고 말했다.
음식을 같이 먹는 식당을 피하는 소비자도 있다. 직장인 C씨는 "업무 약속 때문에 외식을 아예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메뉴 선정을 신중히 한다"며 "함께 나눠먹는 음식보다 되도록 각자 주문한 음식을 먹는 곳에서 모이려고 한다"고 했다.
국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영국 음식점 키오스크에서 분변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2018년 11월 폴 메이트웰 박사가 이끄는 런던 메트로폴리탄대학 미생물학 연구팀이 영국 전역 음식점의 키오스크 터치스크린을 조사한 결과 모든 터치스크린에서 대장균·포도상구균·리스테리아균 등이 검출됐다.
소비자들은 SNS에서 "당분간 음식점 키오스크용 펜을 개인적으로 구매해야하는 거 아니냐", "개인 손세정제를 꼭 들고다녀야 겠다", "손가락 대신 카드로 터치해야겠다" 등 우려를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우려에 외식업계는 키오스크·식기·내부시설 등의 청결 유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체 190개 매장 중 180여개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한 KFC 관계자는 "매장 청결을 강화하고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주 전 매장에 청결대응매뉴얼을 새로 전달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420개 매장 중 60%에 키오스크를 설치한 맥도날드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키오스크 화면뿐 아니라 테이블·의자·출입문 손잡이 등 손이 닿는 곳을 소독 타월로 관리하고 있다"며 "고객에 잘 보이는 곳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 손씻기·세정제 사용을 보다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