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 조용히 맞는 롯데면세점 40주년

정혜윤 기자
2020.02.13 06:00

코로나19 악재에 매출 타격·호텔롯데 상장 우려도…기념식 대신 3억원 기부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사진제공=롯데면세점

#. 1980년 2월 서울 소공동에 우리나라 최초 종합면세점이 들어섰다. 증가하고 있는 해외 관광객에 쇼핑 편의를 제공하면서, 외화를 벌기 위한 한국 면세산업의 첫 걸음이었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대 세계 면세업계 최초로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영향력을 키웠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1위, 세계 2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오픈 첫 해 2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약 10조원 규모로 5000배 이상 뛰었다.

오는 14일 롯데면세점이 40주년을 맞는 날이다. 2010년 2월 창립 30주년 기념 때만 해도 면세점 모델이자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과 사랑의 열매 기부금 전달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까지 분위기는 좋았다.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따이궁·代工) 방한이 늘면서 지난해 면세 업계 매출액 24조 8586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3일 오전 제주시 연동 롯데면세점 출입문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을 붙어 있다.202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코로나19(COVID-19)가 터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따라 주요 시내 면세점들이 폐업하거나 영업시간 단축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도 피할 수 없었다. 제주점은 지난 2일부터 엿새동안 영업을 중단했고 연매출 4조원이 넘는 롯데면세점의 중심축 명동본점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특히 일 매출 200억원에 달하는 본점 손실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선 롯데그룹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 추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면세사업부·호텔사업부·월드사업부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체 호텔롯데 매출 중 80% 이상이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롯데면세점)에서 발생한다. 상장 여부에 있어 최근 실적이 중요 변수로 작용하는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롯데면세점은 행사를 크게 할 수 없었다. 2016년부터 기념식 대신 창립기념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이 조차도 할 수 없었다. 대신 우한 교민과 중국 지역사회, 국내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3억원을 기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4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취소하고 코로나19 피해 위로와 예방에 뜻을 모으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윌슨 40주년 메인 엠블럼 작업 /사진제공=롯데면세점

예상치 못한 악재로 기념식은 못했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영국 유명 아티스트 '스티븐윌슨'과 아트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등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외 40주년 기념 롯데면세점 전용 단독 제품도 출시했다. 지난달 아모레퍼시픽과 공동개발한 '시예누'를 론칭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한 해 동안 국내 제품뿐 아니라 해외 뷰티, 럭셔리 패션, 쥬얼리 브랜드 등과 협업한 단독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유명 인플루언서의 제품 리뷰 영상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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