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마스크 매출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도시락 등도 메르스때와 비교해 더 많이 팔렸다.
18일 GS25·CU 등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지난 16일까지 약 한달간 주요 상품 점당 매출을 메르스(2015년 5월 20일~6월 16일) 발생 한달과 비교한 결과 마스크 등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있는 제품군 매출이 뛰었다.
GS25의 경우 마스크(553.9%), 손세정제(713.6%), 비누와 가글(126.6%) 등 매출이 메르스때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CU도 마찬가지로 마스크(67.2%), 손세정제(30.2%), 비누(21.9%), 가글용품(18.9%), 해열제 등 안전상비의약품(57.2%) 매출이 늘었다.
눈에 띄는 건 건강기능식품, 도시락 매출도 같이 큰 폭 늘었다는 것이다. GS25와 CU 모두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메르스때 대비 각각 945.7%, 864.7% 뛰었다. 면역력 강화와 관련된 홍삼, 유산균, 비타민 함유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
다른 사람들과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는 수요도 늘었다. GS25 도시락(35.4%), 김밥(66.2%), 즉석식(96%), 매출이 뛰었다. CU 반찬류(29%)와 농산식재료(27.4%), 과일(27.2%) 판매도 함께 증가했다.
CU는 편의점 배달서비스 이용 건수가 늘면서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던 밸런타인데이 배달 이용 수도 지난해 빼빼로데이 시즌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외부활동을 피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휘청거리자 편의점도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줄거란 우려도 있다. 업계·증권가에 따르면 전체 편의점 매출에서 마스크, 손세정제, 상비약 등 비식품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편의점 상황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의 정확한 영향을 가늠하긴 어렵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마스크 구매, 연관 상품 구매로 객단가가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