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확' 늘리고 티몬은 '확' 줄인다는 PB, 왜?

이재은 기자
2020.06.21 08:00

쿠팡, 충성고객 모으고 수익성 높여주는 PB상품이 효자 노릇…티몬,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PB상품 줄여나가

올해로 나란히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쿠팡과 티몬이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사업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직매입 중심의 쿠팡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PB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티몬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물류센터 비용 등을 수반하는 PB 제품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6개 브랜드, 1300개 상품…PB '무섭게' 늘리는 쿠팡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PB 브랜드를 연달아 론칭하고 제품군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PB 확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은 2017년 7월 PB '탐사'를 통해 PB를 첫 론칭했다. 특히 탐사의 생수인 '탐사수'는 쿠팡에서 단일 제품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쿠팡 PB의 인기를 이끌었다.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을뿐 아니라 2L제품이 100ml당 27원으로 오프라인에서 팔리는 브랜드 생수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후 탐사는 화장지, 종이컵, 반려견 패드, 반려묘 패드, 복사용지, 강아지 사료, 고양이 사료, 고양이 모래, 스파클링 탄산음료,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출시했다.

쿠팡PB브랜드군

탐사의 성공에 힘입어 쿠팡은 연달아 PB 브랜드를 선보였다. 현재 쿠팡은 △식품브랜드 ‘곰곰’, △생활용품·문구·리빙·스포츠 브랜드 ‘코멧’, △가전·디지털 ‘홈플래닛’, △패션·의류 ‘베이스알파에센셜’, △뷰티용품·건강기능식품 ‘비타할로’ 등 16개 PB 브랜드, 1300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PB제품의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품질력으로 충성고객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PB상품은 모두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생필품 류를 정기적으로 배송 받아보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PB 상품 판매는 유통 마진을 줄이고 상품 매입가를 낮출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PB 상품의 마진율이 NB(일반제조업체 브랜드)보다 일반적으로 5~10%포인트 높다.

90종까지 늘었던 PB 제품,현재 20종 불과…줄여나가는 티몬

반면 티몬은 PB '236:)'(이삼육) 관련 제품군을 줄여나가고 있다.

티몬은 2017년 3월 236:)을 론칭했다. 티몬은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생산한 PB상품들로 구성된 236:) 제품을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였다.

론칭 당시 타월, 화장지, 물티슈, 옷걸이, 섬유유연제, 양말, 종이컵, 테이프 클리너등 생활 필수품 8종을 선보였는데, 당시 티몬은 관련 상품을 200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티몬에서 236:) 상품들의 인기가 치솟으며 순항하는 듯 했다. 이에 지난해 티몬은 치즈케이크, 무지티셔츠, 홍삼, 쭈꾸미 등 236:) 상품군을 다양하게 늘렸고 상품군은 총 90여개에 달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위), 이진원 티몬 대표/사진=임성균 기자, 티몬 제공

하지만 현재 티몬에서 236:) 관련 상품을 검색시, 대부분 제품들이 '매진' 상태로 더 이상 입고되지 않는다. 대표 상품이던 미네랄워터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티몬은 20개의 상품만 운영 중이다.

티몬 관계자는 "우후죽순 PB상품군을 확대하기 보다는, 매우 잘 팔리고 수익성이 있는 몇 제품만 가져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티몬 사내 정책이 '극도의 수익성 개선'으로 바뀐 데 따른 변화다. 티몬은 올해 연 단위 흑자 전환, 내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티몬이 쿠팡과 달리 PB상품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없었던 이유는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PB상품은 보통 직매입하기 때문에 이를 저장해둘 물류센터가 필요한데,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부담이 없지만 이를 운영하지 않는 업체는 추가적으로 운용비가 발생한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쿠팡은 물류센터도 있고, 90% 이상을 직매입하는 구조라 PB상품이 수익성을 높여주지만, 직매입 구조가 아닌 다른 e커머스 회사들은 물류센터를 추가적으로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PB 효율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티몬 관계자는 "미네랄워터 등 PB군은 직매입 방식으로 일부 창고를 운영했었는데, 이 부분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위탁 상품으로 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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