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17일부터 겨울 세일을 시작했지만 매년 세일 시즌이면 북새통을 이뤘던 매장이 올해는 한산했다. 세일 시즌이면 탈의실에서 옷을 입어볼 수 없을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던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ZARA 매장에는 세일 첫날, 극소수 고객만 쇼핑을 했다. 코로나19(COVID-19) 3차 재확산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많았다.
패션업계가 12월 연중 세일 대목을 맞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을 돌파하면서 큰 폭의 세일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4분기는 패션기업에 최대 매출이 발생하는 대목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12월 셋째주 본격 세일 시즌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패션업계 매출이 꽁꽁 얼어붙을 위기에 처했다.
국내에서는 12월 셋째주에 대형 SPA 브랜드 대부분이 세일을 개시한다. 17일 ZARA가 세일을 시작했고 H&M도 같은 날 최대 50% 할인 시작을 알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는 12월 10일부터 슈퍼세일 중이다. 이랜드의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는 ZARA보다 하루 늦은 18일 블랙세일을 개시했다.
18일 오전 H&M 용산 아이파크몰 1층 매장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드넓은 매장에 고객 4~5명만 옷을 고르고 있었고 계산대에 줄을 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바로 옆 ZARA 매장은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내점객들의 체온측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ZARA는 12월 중순 세일 시즌이면 가장 인기가 많은 매장으로 계산에만 30분 넘게 걸리는 것으로 유명했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세일 소식에 십여 명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았지만 매년 '북새통'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세일 분위기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ZARA와 H&M 2층에 입점한 스파오와 에잇세컨즈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내점객 급감에 스파오에는 단 한 명의 고객만 있었고 에잇세컨즈 매장도 계산대가 텅 비었다.
4분기는 패션기업에 최대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로 이 계절 장사가 안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황 터널을 지났던 패션업계는 4분기 매출에 큰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기대했던 4분기에 코로나19 쇼크를 맞았다. 이 계절에 옷을 팔지 못하면 대량의 재고가 향후 대규모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잡히며 순이익이 급감하게 된다. 게다가 처치 곤란한 재고는 물류센터 보관비용을 발생시켜 내년 실적에까지 부담이 된다.
한편 유럽에서 ZARA는 매년 12월26일 박싱데이부터 겨울 세일을 시작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가 셧다운(봉쇄)될 우려가 있어, 이례적으로 12월15일 세일을 조기 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 집콕 트렌드에 가을·겨울 시즌 매출의 견인차인 아우터 대신 파자마, 슬리퍼 등 홈웨어만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파오는 이날 블랙세일을 시작하면서 일부 파자마 제품을 1만9900원에 판매했는데 세일과 동시에 온라인몰에서 대부분 사이즈가 품절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JAJU)는 올해 10월~12월 초까지 파자마 세트 매출이 출시 초기 3개월 대비 300% 급증하기도 했다.
매출 부진을 넘어 패션업계는 임박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을 걱정하고 있다. 전국적 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상향되면 백화점은 집합금지 대상이 된다.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은 휴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