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픈하면, 이 주변에도 다시 예전처럼 많은 이들이 찾아오겠지요."
지난 26일 오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상원동 중앙상가 내 4층 짜리 대형 건물 앞에서 포항시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 건물은 e커머스 티몬이 포항시와 함께 오는 3월 내로 오픈할 예정인 '커머스센터'다.
상원동 중앙상가는 포항시 중심에 자리잡아 수십년간 포항시의 행정은 물론이고 쇼핑 등의 측면에서 대표적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북구청이 이전하고, 주거지를 따라 상권이 발달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졌다. 이날 거리는 유동 인구가 거의 없어 쓸쓸했다. 거리를 따라 연달아 위치한 화장품 가게, 옷 가게에는 모두 '폐점' 안내문이 걸려있었다.
이 중심에 '커머스센터'가 들어선다. 손정호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시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 '도시 재생'에 힘을 주고 있는데, 커머스센터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머스센터'는 지난해 9월 포항시와 티몬이 MOU(업무협약)을 맺고 세워졌다. 커머스센터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라방)를 진행함으로써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서다. 1~4층의 규모 있는 건물이 커머스센터로 탈바꿈하기 위해 현재 공사 진행 중이며 각 층은 △라방 방송 진행 △라방 관련 교육 제공 △상품 소개 쇼룸 △직원 사무실 등으로 채워진다. 향후 포항 특산물 판매 거점, 포항 관광 거점 등으로 활용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이 주변 유동인구를 늘림으로써 포항 구도심을 부흥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티몬은 포항의 특산물, 관광 상품 등을 판매해 차별화한 상품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손 국장은 "포항은 최근 수년간 인구가 급속히 감소해 인구가 51만명 선을 넘나들고 있다"며 "특히 일자리 부족 등으로 청년층의 이탈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이번 커머스센터 설립이 의미깊다"며 "커머스센터가 오픈하면 포항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몬과의 업무협약으로 커머스센터 현지 운영을 맡게 된 정재윤 팔콘이앤엠 대표는 "포항은 '제철' 이미지만 강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다양한 컨텐츠를 가진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동백꽃 필 무렵 등이 포항에서 촬영을 했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답고, 타 도시에 비해 해수욕장 수가 월등히 많아 서핑 등 관광지로도 제격이다"라고 했다. 타 도시엔 해수욕장이 2개 내외로 위치하는 반면 포항에는 16개에 달하는 해수욕장이 있다.
그는 이어 "물회의 원조라고 불리는 '포항 물회', 겨울이 제철인 '포항 과메기' 등 수산 특산물도 매우 많아 밀키트 등 상품화에 나서는 소상공인이 많다. 밀감, 한라봉 등 아열대 작물도 잘 자라는데 제주에 비해 물류 비용이 적게 들어 가격경쟁력도 월등하다"며 "음식, 관광 상품, 숙박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발굴한 뒤 커머스센터를 통해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머스센터의 목표는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티몬은 커머스센터 운영과 더불어 PB(자체브랜드) 티프레시 등에 관련 상품을 입점시키고, 기획전 '포항관'을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포항 상품들을 판매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티몬 관계자는 "이번 첫 커머스센터가 순항한다면 앞으로 타 지자체와도 비슷한 방식으로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상생과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