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호 상장 앞둔 나라셀라, 둔화된 와인 시장 판 키울까

유예림 기자
2023.05.25 06:10

와인 전문 기업 나라셀라가 다음 달 국내 와인 유통사 중 최초로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22~23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선 5대1에도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류업계는 나라셀라의 상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와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4일 주류 업계는 나라셀라의 상장이 와인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2020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급성장한 와인시장은 올해 들어선 주춤한 상태다. 업계에선 올해 1분기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15~20% 가량 역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와인 유통사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해외여행이 늘며 코로나 시기에 술에 투자했던 비용이 여행이나 여가 활동으로 옮겨갔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위스키가 와인의 점유율을 일부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 홈술 트렌드의 영향으로 국내 와인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경기 둔화와 위스키 인기 등으로 성장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다.

업계가 나라셀라의 상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나라셀라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셀라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40억원을 조달한다. 나라셀라는 상장 후 첫 번째 중점 사업으로 유럽 중심의 신규 와이너리 발굴을 내세웠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구대륙(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등 여러 종류의 와인을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와인 종합 온라인 플랫폼과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나라셀라 중장기 성장 전략./사진=나라셀라 IR BOOK 갈무리

올해 1분기 와인 업계의 성적은 저조했지만 여름 성수기, 명절, 연말 시즌 등을 통해 하반기 반등을 예상하는 만큼 나라셀라의 상장이 와인 시장 경쟁에 더 불이 붙을 전망이다.

와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기업까지 뛰어들며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주류 전문 매장 등 유통망을 갖춘 신세계L&B와 롯데칠성음료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후발 주자로 와인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SK그룹과 한화그룹도 와인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유통 채널을 확보한 대기업과 오랜 네트워크와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한 1세대 와인 유통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상장으로 인한 공격적 투자는 다른 업체에도 신제품이나 한정판, 고급 브랜드 등 새로운 포트폴리오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나라셀라 상장 도전 과정에서 불거진 고평가 논란 등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주세법 개정이나 온라인 와인 판매 규제가 완화 논의가 계속 나오는 건 나라셀라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성장 조건을 잘 활용해 와인을 단순히 떼다 파는 기업이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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