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업계(식자재유통 포함)가 이달말 발표될 실적을 앞두고 침통한 분위기다. 경기 불황과 통상임금 이슈, 식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실제로 외식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상승세를 보였던 식자재유통 분야가 위축된데다, 원재료비 인상으로 구내식당 단가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급식업체들은 당분간 내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가맹본부 폐업 등) 사례는 1313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던 2021년보다 41.3% 증가했다.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는 통상 가맹사업 중단이나 폐업을 의미한다. 이런 식당이 늘수록 식자재유통 시장은 쪼그라든다. 업계에선 이같은 외식산업 침체 여파가 올 1분기는 물론 상반기 이후 실적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산업 특성을 지닌 급식업계의 원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로 고객사 업황 역시 악화됨에 따라 식단가를 동결하는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식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식업체들은 일단 자구책 마련에 났다. 업계 1위인 삼성웰스토리는 급식 운영모델을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키친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2023년 업계 최초로 조리로봇 전문코너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경기도에 위치한 대형 급식사업장 2곳에 조리로봇을 추가로 들여왔다.
또 구내식당 등에서 고객의 취식과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전문적인 영양코칭과 체계적인 케어식단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비만·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5~8주간 맞춤형으로 진행한 '인텐시브케어 프로그램'에 총 3000여명이 참여한게 대표적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아울러 백년가게와 블루리본, 미쉐린 등 미식가이드 인증을 받은 국내 맛집에 이어 올해부터는 글로벌 맛집과 협력을 확대해 급식 식수를 늘리고 있다. 침체에 빠진 외식(프랜차이즈) 고객사가 해외 등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고객 사업장별 특성에 따라 맞춤형 메뉴와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급식 이용객을 늘리고 있다. 최근엔 단체급식(전통적 모델) 운영에 더해, 간편식 코너와 사내 카페 등 차별화 서비스를 병행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활용해 급식 사업장을 혁신하고 있다. 특히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브랜드 '스낵픽(SNACKPICK)'을 운영 중인데 80여 곳 점포에 입점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었다.
외식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브랜드 대표 메뉴를 급식 메뉴로 개발하거나 스타 셰프 초청 특식 이벤트, 엔터테인먼트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올 2분기엔 저속노화 식단을 제안하는 '슬로잇(SlowEat)' 캠페인을 하는 등 운영 등 급식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지방자치단체 등 외부 기관과 협업해 급식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노력도 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간편식 경쟁력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자체 전문 식품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통해 샐러드·샌드위치·컵밥 등 고퀄리티 간편식을 제조해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제공하고 있다. 근무 환경에 따라 조식이나 석식 제공이 필요한 고객사의 경우,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단 것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품목과 메뉴를 지속 늘리는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급식 사업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고품질 서비스를 내세워 아파트 내 프리미엄 커뮤니티에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