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순방 경제사절단 기업 총수 중 유일한 'K컬처' 기업인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 미국 순방에 처음으로 대기업 총수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24~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모두 15명의 기업인이 동행한다.
이들 기업인은 대부분 제조업 중심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이 유일하게 K푸드와 K뷰티, K팝 등을 아우르는 K컬처 중심의 기업 총수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이 미국 내 K컬처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인으로서 두 나라간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CJ그룹은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식품과 콘텐츠, 물류 등 사업을 확대했다. 1978년 LA 사무소 개설 이후 현재 식품과 바이오 분야를 비롯해 대한통운, 푸드빌, ENM, CGV, 프레시웨이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금액은 8조원에 이른다. 현지 직원 수는 1만2000명 규모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K푸드는 CJ제일제당이 과감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2024년 기준 미국 매출 4조7138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미국 가공식품 판매를 시작한 뒤 현지 식품 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9년), 슈완스(2019년) 등을 인수하고 현지인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20개 생산시설(슈완스 등 중동부 지역 중심 14개, 서부 플러턴·보몬트, 동부 콜롬버스·브루클린·뉴저지)을 운영 중이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겟 등 미국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비비고 만두, 김치, 상온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B2C 냉동만두(비비고). 냉동피자(슈완스)는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04년엔 K베이커리 최초로 CJ푸드빌이 미국에 진출, 30개주에서 170개 뚜레쥬르 점포를 운영하며 7년째 흑자 기록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서부 생산공장에 더해 2025년 말 조지아 공장(연간 1억개 생산능력) 준공 예정으로 현지 공급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CJ는 이같은 미국 진출 성공 전략을 바탕으로 K컬처 영역을 확장했다.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개척한 CJ그룹은 2005년 미국 영화배급 진출했다. CJ ENM은 2022년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로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스튜디오드래곤은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The Big Door Prize'를 공동제작하는 등 콘텐츠 협업 및 투자를 지속했다. 2012년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잡은 KCON(누적 관객수 약 222만5000명)은 지난 10여년 간 LA의 문화, 관광, 경제 분야에 미친 공로를 인정받아 LA시로부터 지난 1일을 'KCON 데이'로 지정받기도 했다.
CGV는 특별관 기술을 앞세워 현재 미국내 4DX 59개관, SCREENX 89개관 등 총 148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47% 성장하며, 역대 최대 박스오피스를 달성했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은 2018년 6월 미국 물류회사 'DSC 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뒤 2020년 2월 미국법인 CJ 로지스틱스 USA와 통합해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로 재출범했다. 조지아주 게인스빌 2만4904㎡ 규모의 콜드체인 센터 구축을 완료했고, 올해 3분기 가동 목표로 캔자스주 뉴센추리 2만7034㎡ 규모의 초대형 콜드체인 물류센터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와 최대 6000억 원을 투자해 뉴저지(뉴욕), 일리노이(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대형 물류센터 구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하는 기업 중 CJ그룹은 유일한 K컬처 기업으로, 이 회장이 2년전 윤 전 대통령 미국 순방 당시에도 K컬쳐 대표 기업인으로 참석해 K이니셔티브의 의미를 키웠다"며 "CJ가 미국에서 K컬처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이번 순방 동행을 계기로 한미 문화교류와 경제협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