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코리아 파트너 나잇' 개최…삼성·SK·LG 등 관계자 한 자리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은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협력을 넘어 로보틱스와 AI(인공지능) 팩토리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황 CEO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우리 생태계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이 함께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마련한 네트워킹 행사다. 엔비디아가 아시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컴퓨텍스' 기간 중 한국 기업만을 위한 별도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목에 자리한 식당 앞에는 취재진과 시민 200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식당 밖에 모여 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식당 내부 참석자들 역시 "젠슨, 젠슨"을 연호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황 CEO는 식당 안팎을 수차례 오가며 시민들과 행사 참석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촬영을 함께 했다. 닭꼬치 등 음식을 직접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건네는 등 특유의 친근한 모습도 보였다.
황 CEO는 행사 취지에 대해 "지난 한 해 동안 엔비디아를 지원해 준 한국 파트너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라며 "파트너들의 성과를 함께 축하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황 CEO는 각 테이블을 찾아 참석자들과 건배를 나누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황 CEO는 특히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인 SK하이닉스를 언급했다. 그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은 성능과 품질, 신뢰성, 공급 능력 등 여러 요소가 중요한 매우 복잡한 기술"이라며 "우리는 SK하이닉스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최근 시가 총액 1조달러 기업이 됐고, (SK하이닉스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SK하이닉스의 성공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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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황 CEO는 "오늘 이 자리에는 LG, 삼성, 네이버를 비롯해 로봇 기업, 스타트업, 클라우드 기업, 반도체 기업들이 함께했다"며 "모두 훌륭한 파트너들"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황 CEO는 "우리는 언제나 한국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은 뛰어난 기술 기업과 우수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망 분야로 로보틱스를 꼽았다. 황 CEO는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엔비디아가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 CEO는 컴퓨텍스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국에는 좋은 친구들이 많다"며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둔 파트너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하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말했다.
제 2의 '깐부 회동'도 예고했다. 황 CEO는 "어떤 그룹을 만날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치킨이나 삼계탕, 삼겹살 등을 먹을 수 있다.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행사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하며 이른바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서울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컴퓨텍스 2026은 2일부터 나흘간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황 CEO는 행사 기간 한국 기업 부스를 찾아 파트너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