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줄 3000명·6일만에 매출 100억..트레이더스 '신기록' 행진 비결은

유엄식 기자
2025.10.09 13:10

저마진 차별화 상품으로 가격 경쟁력 극대화..해외 직소싱 신상품도 인기

(서울=뉴스1) =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이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24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자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5일 트레이더스 구월점 오픈과 함께 매장을 찾은 고객들 모습.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지난달 5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24호점 구월점은 인천 상권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앞서 올 2월에 오픈한 서울 강서구 마곡점의 매출 신기록을 깼다. 마곡점은 개점 첫날 20억원, 이튿날 24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구월점은 이보다 15% 많은 매출을 올리며 영업 개시 엿새만에 누적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구월점의 경우 오픈 전날 밤부터 '김창수 위스키, 800도씨 캠핑세트' 등 한정판 상품을 사기 위해 3000명이 넘는 고객이 대기줄을 서기도 했다.

창고형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가 국내 오프라인 유통사 매출 1위인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마진율을 낮춘 대용량의 차별화 상품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보다 평균 10~20%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다. 대용량 상품을 대량 매입해서 원가를 낮추고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진열하는 창고 형태로 매장 운영 비용도 대폭 절감했다. 이런 비용 절감분은 다시 상품에 재투자해 차별화 상품 소싱 등에 전략적으로 활용된다.

트레이더스는 매장 내에 4000개 미만의 상품수(SKU·Stock Keeping Unit)를 운용한다. 이는 약 10만개의 SKU를 운영하는 대형마트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대용량 인기 상품만 선별해 팔 수 있게 공간 효율성을 최적화한 것이다. 특히 엄선한 주력 상품 판매에 집중해 상품 회전율을 높이고 '얼리인 얼리아웃' 전략으로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쇼핑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한단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레이더스의 가장 큰 강점은 신선식품에 있다. 실제로 올해 1~9월 트레이더스 매출 상위권에 △국내산 한돈 삼겹살 △연어필렛 횟감용 △딸기 1kg 박스 △동물복지 유정란 60구 △양념소불고기 2.7kg 등이 들어갔다.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글로벌 소싱 능력도 트레이더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의류 등 전체 운영상품의 55% 가량을 '직수입' 상품으로 구성했고, 오직 트레이더스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고품질의 PB(자체 브랜드) '티 스탠다드(T Standard)'의 품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인 코스트코가 인기 PB 커클랜드를 기반으로 고객 잡기에 성공한 것처럼 트레이더스도 차별화된 PB 상품 기획과 글로벌 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에 소개된 트레이더스에서 꼭 사야하는 추천 아이템 소개 숏츠. /사진=유튜브 갈무리

가장 최근에 문을 연 구월점도 '상품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판매 중인 230여종의 해외 직소싱 상품 가운데 90여종은 처음 선보인 것이다. 해외 직소싱 상품 중 매출 상위권인 '페루산 생칵테일 새우살'의 경우 베트남과 태국, 인도 등 냉동 새우살의 주요 원산지 가격이 오르자, 대체 산지로 페루 지역을 찾아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품이다.

이에 올해 1~8월 트레이더스 해외소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 신장률보다 3%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특히 매출 신장률을 보면 조미료·통조림 79%, 유제품 74%, 대용식 43.7% 등 가공식품류가 높았다.

최근 유튜브와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선 트레이더스 해외 직소싱 상품 중 '꼭 사야 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영상이 많아졌고, 조회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마트는 앞으로 트레이더스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다른 사업군과 달리 매출 신장률이 높고,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트레이더스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영업 조직을 강화한 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앞으로 보다 사업을 확장하겠단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트레이더스의 추가 출점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출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레이더스가 없는 지방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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