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상생위원회를 통해 점주 비용 부담을 낮추는 제도를 도입하고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개선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6월 점주와의 상생을 목표로 가맹본사와 가맹점주, 외부 전문가가 한데 모인 상생위원회를 구축했다. 브랜드별 이슈는 각 브랜드 협의체에서 처리하고 범위가 넓은 안건은 상생위원회에서 논의하기 위해서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경준 변호사 등 전문가들도 합류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생위원회 출범 이후 필요 과제를 접수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계획을 수립했다. 취합된 점주 요청 과제 130건 중 125건을 처리했고 정례회의 4차례를 통해 상생 지원 정책 10건을 추진했다. 올해 초 집행된 상생지원금 300억원을 포함하면 점주 상생 관련 지원 규모는 약 435억원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1차 회의에서 점주들이 체감하는 비용 항목을 손봤다. 배달 매출에 붙는 러닝 로열티 비율을 낮추고 한 번에 빠져나가던 고정 로열티를 월별 분납 방식으로 바꿨다. 보증금 명목으로 묶여있던 이행보증금은 전국 매장 2800여개를 대상으로 일부 반환을 결정했다.
2차 회의에선 임대료를 논의했다. 월세 카드결제 제도를 도입해 임대료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발생하는 수수료는 본사가 부담한다. 11월까지 월세 카드결제를 누적 300건 이상 지원했다.
'연돈볼카츠'는 브랜드 정체성과 점주 수익성을 고려하는 리브랜딩을 결정했다. 간판 교체, 메뉴와 콘셉트 등을 재구성해 '연돈튀김덮밥'으로 전환했다. 본사는 약 30억원을 투입해 비용을 전면 부담했다. '뚜껑열린치킨도시락' 등 연돈볼카츠 흥행 메뉴를 선보였고 출시 전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상생위원회는 오랜 기간 성실하게 매장을 운영해 온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안건에 올렸다. 3·5·10년 차 등 기간에 따라 고정 로열티를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식을 도입했다.
핵심상권에 진입하기 어려운 점주를 위한 제도도 마련했다. 보증금과 인테리어, 간판, 설비 등 출점에 필요한 주요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모델을 고안했고 이를 토대로 '핵심상권 창업지원' 제도를 설계했다.
4번째 정례회의 안건으로 배달 플랫폼 수수료를 다루고 있다. 관련 구조를 개선하고 더본코리아의 추가 지원을 더한 '복합 개선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세부안을 조율 중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여름부터 배달 플랫폼 경영진과 만나 수수료 구조 개선을 논의했고 상생위원회는 그 과정을 점검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생위원회는 배달 수수료 구조를 내년 초까지 어떻게 구체화할지, 핵심상권 창업지원과 장기 점포 로열티 인하가 점주 손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건 단체교섭권을 줄 것이냐 말 것이냐의 논쟁을 넘어 본사와 점주, 외부 전문가가 한 팀이자 가족을 이룬 실험이 시작됐다는 점"이라며 "상생위원회는 그 실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가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