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장기화 기조에 발맞춰 '초저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가 성과를 확인하고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선보인 4950원짜리 스킨케어 제품이 호응을 얻자 이번엔 설 명절을 앞두고 해당 제품을 명절 선물세트로도 확대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스킨케어 브랜드 '허브에이드'와 협업해 설 선물세트를 출시한다. 화장품 5종으로 구성한 세트로 사전 예약 기간 2만3980원에 판매한다. 통상 선물세트는 포장 용기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 단품으로 사는 것보다 비싸지만 이번 제품은 단품을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약 5% 저렴하게 구성했다.
이마트는 "고가 선물이 부담스러운 명절 분위기 속에서 가격 부담을 낮추고 실사용 가치는 높인 '실속형 뷰티 선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고물가 시대 설 선물 트렌드가 실용형으로 옮겨갔다고 보고 초저가 화장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서 선보인 초저가 화장품이 성과를 낸 점도 주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4월 균일가 화장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초저가 시장에 진출했는데 이달 12일까지 누적 판매량 22만개를 돌파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이마트 화장품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하는 등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1개당 4950원짜리지만 국내 제조사와 협업해 품질을 높였고 매일 쓰는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구성해 안정적인 수요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시장을 잡기 위해 주력인 식품과 생활용품 외에도 화장품 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초저가 화장품은 이번 허브에이드 외에도 원씽, 알:피디알엔, 다나한 초빛, 더마티션 등 12개 브랜드의 상품 75종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국내 뷰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초저가 제품으로 연령대를 고루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MZ 세대 고객에겐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는 가격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고 4050 세대에겐 합리적인 선택지로 인식되려는 전략이다. 또 화장품은 제조 원가 대비 마케팅 등 부가 비용 비중이 높은데 이마트가 제조사와 협업해 단독 상품을 개발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여기에 화장품은 구매 주기가 일정한 상품으로 이마트에서 식품, 생활용품을 쇼핑한 뒤 뷰티까지 일괄적으로 구매하도록 해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마트는 초저가 화장품 매대를 늘린다. 이마트가 지난달 시범 도입한 마트 내 생활용품 초저가 편집존 '와우샵'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실용성으로 트렌드가 옮겨간 건 일시적인 흐름이 아니라 소비 구조 변화로 보고 향후에도 초저가 화장품과 가성비 선물세트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