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아무거나 먹일 순 없지" 프리미엄 분유 '불티'...매출 뛰었다

차현아 기자
2026.03.10 15:36

출생률 0.8명대 회복에 '골드키즈' 트렌드까지 '호재'
수입 분유 공습·저출생 여파 '이중고'였던 유업계 '활짝'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사진은 2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분유. 2025.6.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최근 출생아 수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유업계에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간 위축됐던 분유 시장이 올해 들어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안전성과 품질을 앞세운 산양분유 등 국산 프리미엄 제품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1년간 분유 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30%다. 2024년을 기점으로 출생률이 반등하고 지난해엔 꾸준히 출생아 수가 증가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합계출산율 0.8명대를 회복했다.

주목할 대목은 국산 분유 카테고리의 약진이다. 올해 초를 기점으로 주요 대형마트에서는 국산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가 포착된다. 올해 1·2월 이마트의 분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는데, 이 중 국산 분유가 21.6% 급증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분유 전체 매출이 32% 증가한 가운데 국산 분유 매출이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출생률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 1월 '강남분유'로 입소문난 유럽 분유 압타밀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돼 유럽 현지에서 리콜사태가 벌어진 것도 국내 분유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품목 중 일부는 국내 인터넷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직구 형태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양분유 등 국내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지난 1월 발생한 수입 분유의 리콜 사태가 국산 제품으로의 수요 이동을 부추긴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요 마트 등 판매처의 최근 2개월 간 분유 매출 신장률/그래픽=윤선정

출생률 반등과 함께 '골드 키즈(Gold Kids,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트렌드)' 성향이 강화된 점도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일반 분유보다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 매출 성장을 주도하면서, 검증된 국내 프리미엄 라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분유 시장 전체 규모도 지난해 3000억원 미만 수준에서 올해 약 5.7%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산양분유 시장 역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업계는 현재의 매출 반등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인구 구조 변화는 불가피한 흐름이라는 이유에서다. 주요 유업체들은 체질 개선·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 분유 시장 등 해외 판로 개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성인용 영양식과 단백질 음료 등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방어와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분유시장은 출생률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와 수입 분유의 공세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왔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제분유 수입액은 9880만5000달러(한화 약 1456억원)로 전년(8353만7000달러, 한화 약 1231억원) 대비 18.28% 증가하며 국내 브랜드 입지를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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