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찍고 금의환향한 '르셉템버'…한남동에 깃발 [리얼로그M]

하수민 기자
2026.03.10 15:13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르셉템버 한남플래그십 스토어. /사진=하수민기자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인센스 스틱 향이 먼저 공간을 채웠다.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원목과 고재, 스톤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소재의 질감과 절제된 디테일을 강조해 동양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창가 쪽에는 금속 공예 작가 김동해와 협업한 황동 주물 작품이 놓여 있었는데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살이 작품 표면에 반사되며 은은하게 반짝였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매장과 편집숍, 카페 등이 모여 최근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곳에서 패션 브랜드 '르셉템버'의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기념 행사가 열렸다. 르셉템버는 지난달 26일 이곳에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글로벌 리테일 채널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브랜드가 국내 패션 상권의 중심지로 떠오른 한남동에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르셉템버 한남플래그십 스토어. /사진=하수민기자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 53.6평 규모다. 매장에는 기존 시즌 상품과 함께 이곳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컬렉션도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브랜드의 과거 컬렉션을 함께 보여주며 르셉템버가 추구해 온 디자인 방향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양은 르셉템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이번 컬렉션은 일상 속의 움직임을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장식을 덜어낸 디자인과 실루엣, 디테일을 중심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르셉템버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하고하우스가 투자한 패션 브랜드다. 북미의 에센스와 FWRD, 유럽의 해로즈와 리버티 런던, 중화권의 레인 크로포드와 SKP, 일본 이세탄, 중동의 블루밍데일스와 하비 니콜스 등 글로벌 주요 리테일 채널에 입점하며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르셉템버 한남플래그십 스토어. /사진=하수민기자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인천점, 모자이크 한남점 등 주요 백화점과 편집숍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왔다. 이번 한남 매장은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다.

한남동은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매장과 편집숍, 라이프스타일 공간 등이 밀집하며 국내외 패션 업계 관계자들이 찾는 '패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셉템버가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것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국내 핵심 패션 상권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동규 르셉템버 대표는 "르셉템버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미학과 철학을 공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며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셉템버는 매장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15일까지 전 상품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고급 헤어빗을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르셉템버 한남플래그십 스토어. /사진=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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