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도매와 소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자 수요를 겨냥한 도매 상품과 일반 소비자를 위한 K푸드 중심의 매장을 병행해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마타람점이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바꾼 뒤 한달간 매출이 이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하고 방문객이 4배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장 전환 후 누적 방문객은 5만명이 넘는다.
롯데마트는 2008년 1만2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도매업이 발달한 점에 주목했다. 도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섬이나 마을로 가져가 다시 판매하는 소매 형식의 유통이 보편화된 구조다. 현지 도매업은 대용량 상품 중심으로 운영해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폭이 좁은 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마타람점을 기존 도매 매장에 소매 상품도 녹여낸 형태로 개편했다. 1400평 규모의 종전 매장을 일반 소비자를 아우르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 1000평과 도매 400평 규모로 나눠 구성했다. 먹거리 면적은 63%에서 90%로 확대했다.
또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도매 매장 36개점 중 마타람점의 신선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고려해 신선식품을 포함한 냉장·냉동 상품의 진열 면적을 기존보다 70% 늘렸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공·일상용품 전용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고 취급 품목 수를 2배 확대했다.
'K밀 솔루션' 구성으로 집객효과도 끌어올렸다.K밀 솔루션은 K푸드 즉석조리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과 '코페아 카페앤베이커리(Koffea Cafe&Bakery)', 현지식 식당 '솔라리아(Solaria)' 등으로 구성한 230평 규모의 F&B 공간이다. 특히 '요리하다 키친'의 매출은 전년동기 즉석식품 매출 대비 7배가 늘었다.
다른 하이브리드 매장도 성과가 이어진다. 지난해 8월 선보인 1호 하이브리드 매장 발리점은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전년 대비 43%, 241% 증가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발리점과 마타라점의 성공 모델을 진화시켜 올해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도시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