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을 추진 중인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에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통매각에 실패한 홈플러스가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까지 무산되면 청산(파산)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다만 비밀 유지약정(NDA)을 체결했기 때문에 주관사가 최종 참여 여부를 공개하기 전까진 구체적인 후보군은 베일에 싸여있다. 마감 후 매각 주관사나 홈플러스 측이 참여 여부를 공개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3~4개 기업이 LOI 제출에 앞서 실사를 진행했단 관측이 나온다. 유통사 중에선 SSM 시장 1위 업체인 GS리테일을 비롯해 롯데쇼핑과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 등이 거론된다. 비유통사 중에선 육가공 업체 하림그룹과 건자재·금융 사업이 주력인 유진그룹의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인수 후보로 물망에 오른 기업은 대부분 "참여할 의향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기업회생 추진 이전인 2024년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연 매출 1조1000억원, 7%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실적을 공개하며 예상 매각대금이 7000억~1조원 수준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당시 M&A가 무산되고 지난해 초 긴급 기업회생 신청 이후 자금난이 가중되면서 익스프레스 몸값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이달 초 국회 좌담회에서 익스프레스 예상 매각가를 3000억원대로 예상했지만, 시장에선 이 가격도 부담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이 겹치는 점포도 많고, 인력 고용 유지 조건도 제기될 수 있어 매각대금을 크게 낮춰도 익스프레스 인수전에 참여할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가중되고 있다. 최근 MBK가 자체 담보로 1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수혈했지만 미지급한 1~2월 급여 지출에 대부분 사용됐고, 3월 급여도 절반만 지급한 상황이다. 인수자가 예측하지 못한 '우발 채무' 규모도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분리매각을 성사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체 293개 점포 중 223개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췄고, 매장 90%가 수도권 및 광역시에 위치해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를 찾으면 신속한 경영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만약 이번에도 익스프레스 분리매각이 실패하면 기업회생 절차가 종료되고 청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회생법원은 오는 5월4일까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홈플러스 마트산업 노조는 회사 법정관리인을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교체해서 새로운 회생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