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다음 우리?...화물연대 '물류 봉쇄' 전략에 긴장하는 업계

유엄식 기자
2026.04.28 15:05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현재 물류망 정상 가동
점주협의회 연대 움직임에 촉각...동시 다발적 물류 거부는 현실화 가능성 낮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화물연대 간 갈등이 격화되며 물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 27일 서울 시내의 한 CU 편의점에서 CU가맹점주연합회 회원 점주가 항의 피켓을 붙이고 있다. 2026.04.27.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화물연대가 편의점 CU의 물류센터와 간편식 공장을 대상으로 한 물류망 봉쇄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업계의 우려가 고조된다. CU 본사는 물론 물품 공급이 막힌 가맹점주들도 매일 피해 규모가 불어나면서다.

28일 CU점주연합회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물류망 봉쇄 이후 개별 점포의 일매출은 평균 20~30% 감소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식 공급이 차질이 빚어졌고, 기존 발주 품목 폐기량도 늘면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 발생 이후 BGF리테일 본사와 가맹점주들이 입은 손실은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대체 물류망을 가동 중이나 평소 물량의 80% 이하 수준이며, 가맹점주 손실 보상책도 화물연대와의 협상 이후에나 본격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화물연대와의 협상 속도가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인 셈이다.

급기야 CU점주연합회는 화물연대 배송 물품을 거부하고, 손실 배상을 청구하는 강력 대응 기조로 돌아섰다.

CU점주연합회는 "파업에 참여한 배송기사를 통해 공급되는 상품에 대해선 수령을 거부할 수 밖에 없다"며 "협상 결과와 별개로, 노조 파업에 참여해 죄 없는 점주들의 생존을 위협한 기사와는 향후 함께 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미연 CU점주연합회장은 "노조의 권리를 존중하며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이나 갈등을 원하지 않지만 물류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의 생존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며 "BGF리테일은 점주들의 이런 입장을 참고해 협상에 임하고 물류 정상화 대책과 점주 피해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을 즉각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뉴시스] 차용현 기자 = 25일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주최 '열사정신 계승! CU 투쟁승리! 화물연대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BGF로지스 진주센터 앞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BGF로지스 진주센터 정문 옆 펜스가 쓰러져 있다. 2026.04.25. con@newsis.com /사진=차용현

CU점주연합회는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들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다만 CU점주협의회와 같은 방식으로 화물연대 배송 물품을 거부하는 강경 대응은 현실화하기 어려운 방식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고려하면 다른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같은 자영업자로서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번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란 취지의 입장문을 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CU 이외 다른 편의점 업체는 물품 배송이 원활하고 파업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물연대가 CU와 협상을 자기의 뜻대로 관철시킨 이후 다른 업체까지 확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런 가정만으로 당장 손실을 감내하고 문제가 없는 물류망을 스스로 차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CU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지역별, 차종별 계약에 따라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과 물품 배송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BGF로지스와 화물연대의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운임료와 처우개선책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따라 화물연대가 다른 편의점 본사 측에 후속 협의를 요청할 수 있어서다. 다만 업계에선 화물차 이동 경로와 운송량 등이 차별화된 만큼 일괄 운송료 책정 방식보단 지역별 개별 협의가 합리적이란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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