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댕댕이 슬개골 지켜준다"…페인트회사의 '반전 신제품'

이병권 기자
2026.05.02 06:36
노루페인트 '펫 제품' 2종 출시/그래픽=윤선정

노루페인트가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고 사고를 예방하는 '펫 전용 제품'을 선보였다. 친환경 페인트 등 '펫 프렌들리(friendly·친화)' 전략을 펼쳐온 노루페인트가 페인트 외 펫 제품을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최근 '노루와 논슬립 펫'과 '노루와 수성바니쉬 펫'을 출시했다. 각각 반려동물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고 습관적인 물어뜯기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개발 과정에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이자 수의사인 설채현 박사가 참여했다.

'노루와 논슬립 펫'은 바닥에 분사 후 15분이 지나면 미끄럼 방지 효과를 내는 스프레이형 제품이다. 별도 시공이나 장시간 격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마루·타일·러그 주변 등 반려동물의 주요 동선뿐 아니라 매트 설치가 어려운 좁은 통로나 소파 틈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노루와 수성바니쉬 펫'은 가구나 문에 발라 반려동물이 물어뜯거나 할퀴는 행동을 억제하는 코팅제다. 쓴맛 성분을 적용해 반려동물의 행동 교정에 도움을 주고 생활 방수와 오염 방지 기능이 있어서 목재 가구를 보호해준다.

노루페인트의 제품들은 반려동물의 대표적인 건강·행동 문제를 겨냥했다. 슬개골 탈구는 반려견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관절 질환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약 70~80%가 관련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본다. 미끄러운 실내 바닥에서 반복적인 미끄러짐과 점프·착지로 관절 부담이 누적되면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가구나 벽면을 물어뜯는 행동은 분리불안·스트레스·운동 부족 등으로 나타나는 문제 행동이다. 성장기 반려견의 경우 이갈이와 탐색 행동이 주요 원인이다. 이때 쓴맛 코팅 등 기피 자극을 활용하면 이러한 행동을 줄이는 환경 기반 관리 방법으로 활용된다.

노루페인트의 펫 전용 제품 출시는 설 박사와 추진해온 '펫 프렌들리' 전략의 연장선상이다. 노루페인트는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도료를 개발했고 2024년에 기능성 페인트 4종이 IGSC(국제지속가능인증원)로부터 반려동물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반려동물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바닥과 벽면·가구 등 주거 환경이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동에 주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인트·코팅 분야 기술을 보유한 노루페인트는 생활환경 개선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며 관련 시장 규모도 우상향을 그린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먹거리와 용품을 넘어 주거 환경까지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설 박사는 "수많은 가정을 방문하며 미끄러운 바닥으로 인한 관절 문제나 가구를 물어뜯다 발생하는 사고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며 "훈육보다 반려견이 생활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의학적 관점에서 성분 안전성과 효용성을 검증하는 역할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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