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터들 제대로 홀렸다"…아이스크림도 '칼로리 제로' 시대

이병권 기자
2026.05.27 15:02
제로·저당 빙과류 매출·판매량 지표/그래픽=이지혜

다이어트와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칼로리 제로(0)·저당 경쟁이 빙과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더위사냥·탱크보이·월드콘 등 익숙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의 제로·저당 빙과 제품 전체 매출은 2024년 대비 2배 증가했고 해태아이스의 관련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약 8배 급증했다. 아직까지 저당·제로 빙과 시장이 초기 단계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업계는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제로·저당 빙과 제품군 확대와 소비자들의 선호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에는 일부 제품을 테스트해보는 제한적인 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메가 브랜드를 활용한 저당·제로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다.

빙그레는 2024년 '더위사냥 제로(저당) 디카페인'과 '생귤탱귤 제로'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를 선보였다. 해태아이스 역시 지난해 '탱크보이 배 제로', '폴라포 스포츠 제로' 등 인기 브랜드를 활용한 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2023년 '제로(ZERO)' 브랜드를 론칭하고 지난해부터 죠스바·스크류바·월드콘·티코·돼지바 등 대표 브랜드에 저당·제로 라인업을 추가하고 있다. '월드콘 바닐라 저당'과 '티코 밀크초코 저당'의 경우 지난해 출시 80일 만에 약 200만개가 팔렸다. 두 제품은 유사제품 대비 최대 87.8% 당을 줄였다.

빙과업계는 제로·저당 제품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크게 낮아진 점을 시장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과거에는 제로·저당 제품들이 기존 제품 대비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감미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과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으려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문화가 확산한 점도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음료나 과자보다 '더 달고 칼로리가 높다'는 인식이 강했던 만큼 제로·저당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칼로리 부담이 적은 간식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제로 트렌드가 더 이상 특정 소비층만의 문화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제로스토어', '제로초이스' 등 저당·제로 식품만 취급·판매하는 무인 편의점이 동네마다 등장하고 있다. 음료 중심이던 제로 트렌드가 다양한 식품군으로 확산하면서 빙과업계는 올여름에 관련 시장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저당·제로·0칼로리 등의 옵션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에 대응할 수 있고 먹거리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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