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면 조기 회생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납품이 재개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다만 납품 재개를 위해 필요한 2000억원 규모 긴급운영자금(DIP) 조달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상품 공급이 정상화된다면 매출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 근거는 최근 하림그룹에 매각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정상화 과정이다. 1일부터 11일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납품 재개 열흘 만에 매출이 납품 재개 이전 대비 16% 늘어났다. 신선식품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6월 들어 입고 상품 수가 4배 이상 증가했지만 주요 상품 대부분이 8일 이후부터 공급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부터 매출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 계열사 NS쇼핑의 상품대금 지급보증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출이 회복세에 있는 만큼 잔존 사업 부문 역시 정상적인 상품 공급이 이뤄지면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 측에 요청한 2000억원 규모 DIP 대출이 승인되면 조기 회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IP가 확보되면 밀린 납품대금 지급이 가능해져 상품 공급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DIP 조달 가능성이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주주사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한다. 나머지 1000억원의 조달방안도 구체화되지 않았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다음달 3일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이유로 여당이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홈플러스 회생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측과 수시로 만남을 갖고 있다. 지난 9일엔 홈플러스 관리인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DIP가 회생절차상 우선 변제 대상이라는 점과 정책적 지원 등을 앞세워 메리츠 측 설득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리츠 측이 추가 지원을 결정할 만한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 측은 "구조혁신과 잔존사업부문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 필요한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추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생 전과 같이 납품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더욱 좋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