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3시 스타벅스 셧다운… 전직원 역사인식·감수성 교육

유엄식 기자, 차현아 기자
2026.06.16 04:05

27년 만에 첫 전 점포 조기 영업종료… 21억대 손실액 감수
정용진 회장 등 사장단도 24일 진행, 마케팅 논란 수습 총력

신세계그룹,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 일자별 조치. /그래픽=최헌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회적 논란을 촉발한 계열사 스타벅스코리아(SCK)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건 발생 직후 1차 서면 대국민 사과, 2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이어 본인이 약속한 임직원 역사인식 교육과 마케팅 검증 강화 등 후속 재발방지 대책도 신속히 추진한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정 회장을 비롯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들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7일 그룹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이마트부문 전체 임원,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파트너들은 오는 22일 교육받을 예정이다. 이날 전국의 모든 매장은 오후 3시 조기에 영업을 종료하고 점포별로 17일 진행한 교육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스타벅스 전국 점포가 일제히 조기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오픈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약 반나절 영업을 포기할 경우 매출 손실액은 21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이를 감내하고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사장단회의 진행에 앞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별도로 교육을 받는다. 이번 결정은 정 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저도 역사교육을 받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아울러 회사의 모든 임직원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함양해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의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역사교육은 한국현대사를 연구한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그는 4·19혁명 등 1950년대 이후 발생한 주요 근현대사 사건을 살펴보고 어떻게 올바르게 인식해야 하는지 초점을 맞춰 강연한다.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업활동에서 역사와 노동, 인권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마케팅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표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사전에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탱크데이 표현처럼 기념일이나 추모일 의미와 크게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특정 집단을 혐오하는 의미로 해석될 표현의 존재 여부를 마케팅 기획단계부터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마케팅 검수시한을 충분히 확보하고 마케팅 콘텐츠 실행 직전 최종검토 시스템을 신설한다. 개별 콘텐츠 최종 승인자와 검수 과정에서 어떤 의견을 냈는지에 대한 기록도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통한 근현대사 유적지 인프라 개선, 공익기여자 지원 히어로즈 프로그램 확대, 초·중·고 역사 현장체험학습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역사의식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과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으로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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