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K쇼핑' 러시… 유통가 '원저' 특수

외국인 'K쇼핑' 러시… 유통가 '원저' 특수

하수민 기자
2026.06.16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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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가격 매력↑… 5월 지출 전년동기比 81% 껑충
명품·뷰티등 소비확대… 백화점·편의점등 맞춤 마케팅

지난달 13일 쇼핑백을 든 외국인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13일 쇼핑백을 든 외국인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원화 약세를 활용해 한국에서 쇼핑하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명품과 K뷰티, 패션상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되면서 유통업계도 외국인 고객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외국인의 K쇼핑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8.3% 늘었다. 원화 약세가 외국인 소비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장중 1500원을 돌파한 이후 고환율 흐름을 이어간다. 지난 3년간 엔저현상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백화점과 명품매장으로 몰렸던 것처럼 외국인 입장에서도 한국 상품의 가격매력이 높아진 셈이다.

유통업계는 외국인 소비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데 주목한다. 실제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서 외국인 고객 비중이 꾸준히 높아진 것은 관광 목적보다 쇼핑 목적의 관광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이 대표적인 수혜처로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명품 장르 매출이 올 1분기 기준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는데 외국인 수요를 겨냥해 1분기까지 본점 '더 리저브' 리뉴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 글로벌 하이엔드(최고급)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택스리펀(사후환급) 데스크 내 무인 키오스크를 늘리고 AI(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통역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달부터는 서울과 부산 주요 점포를 연계한 '신세계 시티투어 쇼핑페스타'를 운영하며 K버스킹 공연과 전시 콘텐츠, 글로벌 결제사 연계할인 혜택 등을 마련했다.

편의점업계도 외국인 고객 공략에 나섰다. CU는 그룹 라이즈(RIIZE)의 미니 2집 발매를 기념해 서울 성수동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해당 점포는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30%를 웃도는 곳이다. K팝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팬덤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패션업계도 외국인 고객 증가 효과를 체감한다. LF의 헤지스는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에서 전통문화 브랜드 호호당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액막이 인형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상품이 관심을 끌면서 의류 구매로 이어지는 연계소비도 나타난다. LF가 운영하는 스페이스H 서울의 지난 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수도 175% 늘었다. 특히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의 반응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K패션과 K헤리티지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쇼핑 수요확대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정부의 관광 활성화 정책도 지속되는 만큼 외국인 소비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다음달부터 여권 발급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한 점도 방한 관광객 증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인들이 엔저 효과를 활용, 일본에서 쇼핑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리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며 "명품과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과 K컬처 관련 소비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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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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