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아랑이 낭독 콘서트 '속삭임, 속삭임'을 통해 관객들과 특별한 감성의 시간을 나눈다. 이번 공연은 소설가 최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억과 상처, 용서와 연대의 의미를 무대 위에 담아낸다.
작품은 서른 중반의 화자 '송이'가 잠든 딸 '은하'에게 들려주는 고백으로 시작된다. 어린 시절 과수원에서 만난 '아재비'는 석방된 반공포로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남로당 고위 간부 출신의 도망자였다. 반공 강연을 하던 아버지가 그를 숨겨주며 의형제가 됐다는 사실은 작품의 중심 서사를 이룬다.
화자는 두 사람의 비밀을 지켜보며 타인의 삶과 상처를 기억해야 하는 '증인의 책임'을 깨닫게 된다. 공연은 정치적 대립보다 인간 내면의 상처와 화해,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에 집중하며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이번 무대는 최윤 작가와 오아랑이 공동 각색을 맡아 원작의 깊이를 무대 언어로 재구성했다. 오아랑은 각색뿐 아니라 무대에 직접 올라 홀로 작품 전체를 이끌어간다.
S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오아랑은 드라마 '여인천하', 연극 '여자만세 2' 등에서 활약하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왔다. 그는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따뜻한 속삭임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빛·목소리·공간'을 핵심 콘셉트로 한 공감각적 낭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연광과 스탠드 조명, 한광숙 작가의 유화 작품과 이름(E Reum) 작가의 사진 작업이 어우러져 기억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음악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등에서 활동한 김은빈 작곡가가 맡는다. 라이브 즉흥 피아노 연주가 배우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예술가의집 라운지 전체를 무대로 활용하는 장소 특정 공연 형식으로 꾸며져 관객들은 배우의 숨결과 피아노 선율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작품 속 기억의 세계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작품 속 "밖은 늘 전쟁이란다. 그러니 너는 시인이 되어야겠다"는 문장은 비극의 시대를 통과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공연의 핵심 정신이다.
한편, '오아랑의 낭독 콘서트 1 <속삭임, 속삭임>'은 약 70분간 진행되며, 기억과 상처를 넘어 연대와 치유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