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5.18 탱크데이' 부적절 마케팅 관련 임직원 교육 진행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와 관련해 오는 1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 및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 대상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22일 전 매장 영업을 오후 3시에 조기 종료하고 점포별로 같은 내용의 교육이 진행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든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오픈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소재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26.06.15.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6/2026061716015640989_1.jpg)
"글로벌 시대에도 모든 기업은 국가에 기반해 경영할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헌법 제1조의 '민주공화국'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지난달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해 논란이 된 스타벅스코리아 사건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받았다.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재발방지책을 이행하는 차원이다.
17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그룹 사내연수원 신세계남산에서 이마트 부문 전체 임원(스타벅스코리아 임원 포함)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진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직원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강연을 들었다.
오제연 성균관대 교수는 '기업이 가져야 할 올바른 역사인식'을 주제로 강연했다. 오 교수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는 관점의 기준으로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조항을 기준으로 현대사를 바라봐야 한다"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의견 존중하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고 이 선의 기준은 헌법 제1조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민주화 운동이 있었고 이는 시민과 민중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거나 왜곡하고 부정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교수는 한국 현대사를 대표하는 4가지 민주화운동으로 △1960년 4.19혁명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80년 5.18 민주화운동 △1987년 6월민주항쟁을 꼽았고 이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의의를 설명했다.
오 교수는 특히 기업이 가져야 할 역사관을 설명하면서 "일부 역사부정세력들이 기본 가치에 역행하는 퇴행적 시도를 하는 걸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도 올바른 역사관에 기초해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과 윤리기준 등 민감한 이슈를 대하는 기업의 자세'란 주제로 강연했다.
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을 갖춘다는 건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을 사회적 기대와 인간 존엄성 기준에 맞추는 능력, 말과 이미지가 특정 집단과 이해관계자에게 어떻게 해석될지 파악하는 능력, 사회의 갈등, 상처, 기억, 금기를 알아차리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수성은 선의나 착한 마음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라며 "사회를 읽는 능력이기에 공부와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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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교수는 사회적 감수성 부족에서 비롯된 국내외 기업들의 '마케팅 논란' 사례를 소개하며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사고가 기업 내부관점에 한정 △매출 압박과 속도 중심 문화 △형식적 승인과 반대 의견 △너무 동질적인 사람들만 모인 구조 등을 꼽았다.
구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책임 있는 마케팅'을 위해 확고한 기업의 가치와 윤리를 정립한 후 이를 지키기 위한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바탕으로 책임 있고 포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책임 있는 기업행동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코리아가 사회적 감수성을 점검할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사회는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체크리스트를 고정적인 걸로 여기지 말고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번 사태 수습책으로 마케팅 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자문을 통해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 표현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를 사전에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교육 영상은 오는 22일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파트너도 시청하게 된다. 이를 위해 이날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오후 3시 조기 영업을 종료한다. 스타벅스 전국 점포가 일제히 조기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오픈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치로 약 반나절 영업을 포기할 경우 매출 손실액은 21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이를 감내하고 근본적인 리스크 관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