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의 글로벌 흥행이 멈출 줄 모른다. 중국과 미국 등 기존 주요 수출 지역을 넘어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전세계에서 K라면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올해엔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9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이달 중순쯤 수출액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수출 호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면 올해 연간 라면 수출액은 사상 첫 20억달러 고지를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전년 대비 21.9%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덕분에 수출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치즈맛 매운 라면 등 각 나라 기호에 맞춘 신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각 나라별로 수출 실적(농림축산식품부 발표)을 살펴 보면 △중국 3억8540만달러(전년대비 47.9%↑) △미국 2억5470만달러(18.2↑) △아세안 2억2320만달러(12.4↑) △중앙아시아 8240만달러(38.7↑) △일본 7730만달러(23.6↑) △중동 4750만달러(22.0↑) 등이다.
업체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 기간 K라면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농심이 신라면을 앞세워 지난해 1조4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3% 성장한 수준이다. 올해도 분위기가 좋다. 1분기 기준 해외 매출이 4151억원인데, 지난해 1분기보다 20% 늘었다. 농심은 해외 현지 공장 생산 분이 많아 관세청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현지 매출을 포함시킨다.
K라면 열풍의 주인공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은 지난해 수출 1조4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5850억원(전년 동기대비 37%↑)을 나타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5월말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농심은 올해 출시한 신라면 골드와 신라면 로제의 수출 국가와 유통망을 확대하는데 힘쓸 계획이다. 또 지난달 출범한 러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대형 유통 체인과 이커머스 채널 입점을 통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불닭 스와이시(Buldak Swicy)를 올해 하반기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연내 글로벌 권역별로 수출 국가를 확장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브랜드 확장에 속도를 낼 구상이다. 아울러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망을 늘리고 맞춤형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여러 나라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K라면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생산 인프라 확대 등으로 올해 연말 수출 20억 달러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