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몽골 경제사절단 연속 픽 남양유업..."평판 회복 후 성장 가속"

정진우 기자
2026.07.10 14:15

5년 만의 흑자 전환하고 국내·외 사업 기반 확대...수출 81% 증가·FS 물량 2배 확대

[울란바타르=뉴시스] 조성봉 기자 =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몽 비즈니스 포럼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10.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남양유업은 불과 2년전만 해도 오너리스크와 소비자 신뢰 하락, 장기 실적 부진으로 경영 정상화가 최대 과제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5년만에 흑자 전환을 비롯해 국내 실적 개선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이어 몽골 순방 경제사절단에도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하는 등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번 한·몽골 경제사절단에 들어가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과 3년간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 4월 한·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푸타이홀딩스와 3년간 7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연이어 정부의 경제외교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몽골에선 기존 믹스커피 중심 협력을 조제분유를 비롯해 멸균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확대하며 협력 범위를 넓혔다. 두 차례 경제사절단 모두 국내 유업계에서 유일하게 참여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같은 글로벌 사업 확대는 실제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수출은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조제분유 수출은 54%, 커피·단백질 등 기타 제품군은 136% 각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년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에서 이룬 성과다. 한앤컴퍼니는 창업주 중심 경영을 전문경영체제로 전환하고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도입했다. 또 준법경영실과 외부 전문가 중심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신설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조직문화도 윤리와 협업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하며 윤리경영과 내부 신고제도를 도입했다.

이런 변화는 외부 평가와 사업 성과로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리점 동행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됐고, 국민권익위원회 윤리경영 자율준수 프로그램(K-CP)에 참여하는 등 준법·윤리경영 체계를 고도화했다. ESG 평가에서도 환경(E) 등급은 B+에서 A로, 사회(S) 등급은 A에서 A+로 각각 상향됐다.

지난 9일 남양유업이 몽골 대표 식품 유통기업 '막시무스 디스트리뷰션(Maximus Distribution LLC)'과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사장), 배상곤 막시무스 대표, 토그미드 도르지한드(Togmid Dorjkhand) 몽골 부총리/사진=남양유업

실적도 개선됐다. 남양유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141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매출 2252억원(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 영업이익 5억원(572% 증가), 당기순이익 63억원(419% 증가)을 기록했다.

국내 B2B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서비스 사업의 일평균 공급 물량은 2023년 50.2톤에서 2024년 62.2톤, 2025년 102.5톤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13.3톤까지 확대됐다. 매출 역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서강대학교 장영균 교수와 한성대학교 정라미 교수 연구팀은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정상화 과정을 분석한 논문에서 한앤컴퍼니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평판 회복 촉진자(Reputation Restorer)'로 평가했다.

연구진은 지배구조 혁신과 윤리경영, 조직문화 개선 등 비재무 혁신이 기업 신뢰 회복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변화가 실적 개선과 국내외 사업 기반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사모펀드를 단순히 투자금 회수 성과만으로 평가하기보다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 경쟁력 강화, 장기적인 가치 제고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남양유업 사례는 국내 PEF가 기업 정상화를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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