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백화점 3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외국인 매출을 거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심 주요 점포에서 해외 명품을 비롯해 K패션, K뷰티 상품을 대거 구입하면서다. 이런 매출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백화점 3사 모두 외국인 연매출 1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1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 모두 외국인 매출이 5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부터 매달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롯데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은 해외 명품과 패션 상품을 많이 샀다. 상반기 외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약 130%, 패션 상품 매출은 135% 각각 신장했다.
명동 상권에 위치한 본점은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140%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30%로 확대됐다. 롯데타운 잠실과 부산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0%, 150%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지난 4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며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백화점' 단일 채널 기준으로는 3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외국인 고객층이 다변화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 고객 매출 비중은 48.5%로 77.5%였던 2019년과 비교해 30%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미국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아시아 국가 고객 비중은 4.4%에서 14.9%로 높아졌다.
외국인 고객들의 명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동시에 남성패션(110%) 여성패션(89.4%) 화장품(87.3%) F&B(62.9%) 등에서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랜드마크 전략을 앞세운 3대 점포 모두 외국인 매출이 급증했다. 명동 본점은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었고, 국내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엔 올해 들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120여개국의 고객이 찾았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크루즈 여행객 흡수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230%까지 치솟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은 K-쇼핑과 K-미식, K-콘텐츠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관광 목적지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12% 증가한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으로 알려진 여의도 더현대서울은 외국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명품(123%) 하이주얼리(210%) 패션(112%) 상품군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핵심 점포 입지별 차별화 전략으로 외국인 고객 공략에 나선다. 더현대서울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점을 반영해 트렌디한 K팝·K뷰티·K푸드 팝업을 집중 배치한다. 도심공항터미널과 고급호텔에 인접한 강남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고객 구매력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명품 브랜드와 미식 콘텐츠, 휴식 공간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