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들이 이미지 기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핀터레스트(Pinterest)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단순 제품 홍보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감성 마케팅' 채널로 핀터레스트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는 지난달 핀터레스트 내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계정에는 메디큐브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활용한 감각적인 이미지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다수 게시하고 있다.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메디큐브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며 제품 중심의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메디큐브 관계자는 "핀터레스트는 이미지 중심의 SNS 플랫폼인 만큼 메디큐브가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채널로 판단했다"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내 브랜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 라네즈를 앞세워 핀터레스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라네즈는 'LANEIGE US' 계정을 운영하며 스킨케어와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계정은 약 6만4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으며 월간 조회수는 565만건을 넘어서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핀터레스트를 활용한 브랜드 감성 마케팅은 글로벌 뷰티업계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 헤일리 비버의 스킨케어 브랜드 로드(rhode)는 제품 중심의 홍보보다 패션, 인테리어, 컬러 팔레트 등 브랜드 무드를 담은 이미지를 함께 게시하며 감성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시에(Glossier), 레어 뷰티(Rare Beauty)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도 핀터레스트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비주얼 중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뷰티업계가 핀터레스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북미 시장 공략이 있다. 메디큐브와 라네즈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K뷰티'라는 인지도를 넘어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핀터레스트는 글로벌 이용자들이 패션·뷰티·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탐색하고 구매 아이디어를 얻는 대표적인 비주얼 플랫폼으로 꼽힌다. 다른 SNS보다 검색과 탐색 기능이 강한 만큼 브랜드의 세계관과 감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충성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 자체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은 핀터레스트를 '2026년 최고의 중소형주 아이디어'로 선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종가 대비 약 83% 높은 38달러로 제시했다. AI 기반 광고 솔루션 '퍼포먼스 플러스(Performance+)' 확대와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MAU) 증가, 광고주 기반 확대 등이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핀터레스트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1월 395만명에서 3월 400만명을 돌파한 뒤 5월에는 417만명까지 증가했다. 6월에도 412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