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셀프 파산' 결정하나...MBK 보증 1600억 '우선 변제' 논란

유엄식 기자, 이혜수 기자
2026.07.14 14:51

13일 긴급 영업중단, 17일 이전 견련파산 신청 관측
법원 견련파산 인용 시 MBK 보증 DIP 1600억원 공익채권 보호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을 이유로 마트 매장 운영을 임시 중단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가 쇼핑 카트로 막혀 있다. 2026.07.1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지난 13일 전국 67개 점포 영업을 긴급 중단하면서 사실상 파산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주 홈플러스가 법원에 '견련파산'(牽連破産)을 직접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직원 급여와 퇴직금, 납품업체 대금, 임대료 등 '공익채권'을 우선 변제하는 '견련파산' 본래 취지와 함께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수혈한 DIP(긴급운영자금) 보증 채권을 선순위 변제받을 수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금난이 심화한 홈플러스가 금주 중 법원에 견련파산을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견련파산은 기업 회생절차가 실패해 중도에 폐지됐을 때 법원이 곧바로 파산을 선고하고 청산단계로 넘어가는 제도다. 채권자들이 다시 처음부터 복잡한 파산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하는 시간 낭비를 막고, 회생계획 폐지 이후 기업을 방치해 손실이 누적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다. 회생절차 단계를 고려해 법원이 직권으로 선고하거나, 채무자나 관리인의 신청을 받아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법원이 기업회생 폐기 결정 상고 기한을 오는 20일로 설정했는데 이에 앞서 채무자인 홈플러스가 법원에 견련파산을 직접 신청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법원도 홈플러스의 견련파산 신청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관리인이 견련파산을 신청하면 후속 절차가 좀 더 생략되는 부분이 있으니 원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련파산이 확정되면 회생과정에서 발생한 공익채권의 우선순위가 그대로 인정된다. 공익채권은 회생채권이나 회생담보권보다 선순위 상환 조건이 설정되고, 감축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항고기간 도래로 회생절차가 폐지된 이후 일반 파산 절차를 진행하면 이런 특권이 소멸돼 변제 우선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홈플러스가 지난달 29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4월 30일 기준 공익채권 규모는 1조1243억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상품대금 4102억원 △미지급금 1601억원 △점포 임대료 1290억원 △퇴직금 사외예치금 부족분 649억원 △DIP 파이낸싱 3600억원 등이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금감원 제재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입점업체 및 전단채 피해자들은 사태 해결에 책임져야 할 MBK파트너스에 대한 금감원 제재가 5개월째 멈춰있다며 제재심을 조속히 열어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7.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하지만 견련파산 인용 시 이 가운데 DIP 파이낸싱의 공익채권 우선순위 유지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현재까지 DIP 대출이 실제 집행돼 홈플러스에 수혈된 금액은 16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중 600억원은 큐리어스 파트너스가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 보증으로 집행했고, 1000억원은 MBK 보증으로 우리은행에서 조달한 금액이다.

견련파산이 현실화하면 채권 조정 과정에서 1600억원 DIP 상환 우선순위에 대해 채무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MBK가 홈플러스 경영에 실패해 파산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데 MBK 보증으로 조달한 자금이 선순위 변제되는 게 타당하냐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의 견련파산 추진이 직원과 소상공인 채권 보호 외에도 MBK의 손실 최소화 전략이 깔려있다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MBK가 홈플러스 파산에 진정 책임감을 느낀다면 향후 채권 조정 과정에서 DIP 채권을 공익채권에 포함시키기 않고 자체 상환하는 게 맞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 측은 아직 견련파산 계획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법률 대리인은 본지 통화에서 "견련파산 계획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 아직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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