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뜬 이탈리아 뒤뜰"…올영 신화 이을 '올리페페'[리얼로그M]

차현아 기자
2026.07.22 15:04

광화문·여의도·판교 이어 4호점 '강남점' 오픈… 110평·120석 규모
화덕 피자부터 피렌체식 스테이크까지… 정통 이탈리안 풀코스 구현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22일 오전 방문한 올리페페 강남점 내부 모습./사진=차현아 기자

22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 2층. 문을 열자 매장 한가운데 놓인 대형 화덕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창밖으로는 복잡한 강남대로가 내려다보였지만, 매장 안쪽은 지중해 인근 소도시 가정집을 옮겨놓은 듯 아늑했다.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가 지난 16일 문을 연 네 번째 매장 강남점의 내부 모습이다.

강남점의 콘셉트는 '뒤뜰에서의 식사'(Convivio nel Cortile)다. 이탈리아 주택에서 주로 쓰이는 노출 목재 보를 천장에 그대로 드러내고 곳곳에 레몬 나무를 배치해 이탈리아 뒤뜰 분위기를 살렸다. 높은 층고와 넓은 통창 덕분에 개방감도 돋보였다.

매장 규모는 약 364㎡(110평)로, 창가석과 부스석, 단체 룸 등 총 120석을 갖췄다. 올리페페는 매장마다 공간 콘셉트를 차별화했다. 1호점 광화문점은 '이탈리아의 거리', 2호점 여의도점은 '광장', 3호점 판교점은 '동네'를 구현해 매장 별 색다른 이탈리아 풍경을 선보인다.

올리페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피자다. 피자는 이탈리아산 카푸토 밀가루로 매일 도우를 직접 만들어 고온의 화덕에 구워낸다. 대표 제품인 '올리 올리베'는 전체 피자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가득 올려진 통 올리브의 씹는 식감과 깊은 치즈 풍미, 얇게 부푼 도우의 고소함에 더해진 시칠리아산 올리브유의 은은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22일 현재 올리페페 강남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렌체식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허브와 통레몬이 들어있다. /사진=차현아 기자

이날의 백미는 스테이크였다. 현재 강남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피렌체식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는 소고기 등심과 안심살을 겉만 바삭하게 시어링한 뒤 구운 레몬과 이탈리안 허브를 곁들인 메뉴로, 풍성한 고기 육즙과 허브의 향긋함이 인상 깊었다.

함께 소스가 제공되긴 했지만, 스테이크 자체의 풍미가 깊어 굳이 곁들일 생각이 들지 않았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다른 올리페페 매장에서도 판매된다.

CJ푸드빌은 '빕스'에 이어 올리페페를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K뷰티 선두주자 '올리브영' 신화를 쓴 CJ그룹도 이재현 회장이 직접 광화문 매장을 방문해 극찬할 정도로 올리페페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광화문 1호점을 시작으로 빠르게 매장을 확대 중인 올리페페는 이달 기준 누적 방문객 12만명을 돌파했고, 4개 매장 사전 예약에만 1만명 이상이 몰렸다. 반면 자사의 또 다른 이탈리아 레스토랑 브랜드 더플레이스는 신규 매장을 추가 출점하지 않을 계획이다.

외식 시장경쟁이 치열한 강남 상권 진출은 올리페페의 브랜드 경쟁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J푸드빌은 오픈 초반 반응을 토대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 매장 기준 20·30세대 고객 비중이 55% 이상인데 강남점은 그 비중이 가장 높다. 트렌드에 민감한 강남점 특유의 젊은 고객층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강남점은 기존 매장 운영 경험을 정교하게 구현한 매장"이라며 "외식 브랜드 격전지인 강남을 향후 브랜드 성장 방향을 가름할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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